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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오타니, 최악이 된 올스타 브레이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7-16 15:05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김경민 기자

니혼햄 파이터스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23)에게 올해 올스타 브레이크는 최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오타니는 14~15일 나고야돔과 지바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1~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4일 1차전에 퍼시픽리그 올스타팀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헛스윙 삼진, 4회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15일 2차전에는 7회 대타로 나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년 전과 크게 대비되는 2017년 올스타전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차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고, 2차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해 1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때리고 MVP를 차지했다. 투수로 뽑혔는데 몸 상태가 안 좋아 타자로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애초부터 오타니의 올스타 선정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재팬시리즈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오타니는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으로 투수 훈련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초 타자로만 출전하던 오타니는 지난 4월 초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로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 4월 8일 오릭스 버팔로스전까지 8경기, 32타석에서 27타수 11안타, 타율 4할7리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수와 상관없이 팬들은 '올스타 오타니'를 보고 싶어했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오타니는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랐다.

일본야구기구(NPB) 규정에 따르면 10경기 이상, 혹은 20타석 이상 출전하면 올스타 선정에 문제가 없다. 오타니는 지난 6월 23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해 27일 원정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대타로 타석에 섰다. 두달여 만의 1군 경
니혼햄 파이터스 오타니의 투구 모습.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기 출전이었다.

그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 최종전에 시즌 첫 등판했는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오릭스 버팔로스전에 선발로 나서 1⅓이닝 동안 8타를 상대해 2안타,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으나, 제구력 난조로 볼넷 3개를 내줬고, 패전투수가 됐다. 올스타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없었다.

오타니는 구단 허락하에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다수의 팀이 오래전부터 투수와 야수를 겸하는 그를 주시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은 어디까지나 '타자 오타니'가 아닌 '투수 오타니'다.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진 상황에서 '괴물 투수'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진출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다. 오타니는 전반기에 타율 3할5푼7리(42타수 15안타)-2홈런-4타점-7득점, 1패-평균자책점 27.00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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