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던 이학주가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KBO리그 유턴은 언제 가능할까.
결국 초점은 KBO리그 유턴에 맞춰져 있다. 이학주가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는 대신, 일본 독립리그 입단을 추진했을 당시에도 한국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규정상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해외 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은 2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야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고교 유망주 유출 보호를 위한 방법이다. 이학주도 충암고 졸업 후 곧장 미국에 건너갔기 때문에 2년을 보내야 한다. 독립리그 활동은 유예 기간에 해당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학주는 올해가 아닌 내년 여름에 열리는 드래프트에 참가한 후 2019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뛸 수 있다.
하지만 임의탈퇴가 아니라 FA 선언이었던 이학주는 신진호와 케이스가 달라 번복될 확률이 낮다. 소속팀을 떠난 시점으로부터 2년이기 때문에 몇개월 차이로 올해 드래프트 참가는 힘들다.
문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학주 측이 KBO에 관련 규정에 대해 물어봤지만, 현재 상황에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규정의 존재를 알고있는 상태에서 해외 진출을 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학주 측이 공식적으로 드래프트 참가를 요청한다면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분 조회를 요청한 후 공식 답변을 할 수 있다. 아직 공식 요청은 없었던 상태다.
물론 선수 개인으로 봤을때 경기 감각 유지에 대한 우려는 있다. 이학주가 독립리그를 떠나면, 개인 훈련만으로는 감각 유지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대은처럼 경찰 혹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2년을 보낼 수 있다면 최상의 조건이다. 그러나 이학주는 부상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아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KBO리그 구단들은 이학주가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할 가능성도 놓치지 않고 체크하고 있었다. 최근 해외파들의 '유턴 러시'가 이어지면서, 신인 드래프트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학주를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볼 확률은 희박하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