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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최다득표의 최형우가 KIA팬들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을 선물했다.
경기 후반까지 NC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리드를 하는데다 필승조가 모두 투입돼 KIA의 불방망이도 역전하기가 쉽지 않아보였다.
KIA의 핵타선을 잠재운 주인공은 NC의 선발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었다. 맨쉽은 지난 5월 10일 창원 넥센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 두달간 재활을 통해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KIA의 최근 타격감을 볼 때 예전의 모습을 보이더라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었지만 맨쉽은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는 유인구로 좋은 피칭을 했다. 4⅔이닝 동안 3안타 2실점(1자책). 투구수를 80∼85개로 한정해 놓은 탓에 83개를 던진 뒤 미련없이 교체됐다.
NC 타자들은 맨쉽의 안정된 피칭 속에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회초 안타 3개와 사구 1개로 2점을 선취한 NC는 4회초 손시헌의 솔로포, 5회초 김태군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더 뽑아 4-2로 앞섰다. 6회초엔 2사후 권희동의 2루타와 조평호의 안타로 2점을 추가해 6-2로 앞섰고, 김진성-원종현-이민호-임창민 등 필승조를 투입해 KIA 타자들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KIA는 맨쉽이 내려간 이후 다시 살아났다. 6회말 최형우의 솔로포, 7회말 김주찬의 적시타로 4-6으로 압박했고, 결국 9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루서 1번 이명기의 좌전안타로 1,2루가 됐고, 2번 김주찬이 가운데 담장 상단을 때리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6-6 동점에서 10회말 선두 최형우가 마무리 임창민의 초구 직구 142㎞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