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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후반기가 기대된다."
어려웠던 4월, 아쉬운게 많다.
김 감독은 "정말 어려운 4월을 보냈었다"고 말하며 "돌이켜보면 참 아쉬운 게 많다. 그래도 4월 이후는 선수들이 끈질긴 야구를 해줬다. 적극적으로 뛰는 선수들의 모습에 이제는 다가오는 후반기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역시 가장 아쉬운 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최근 외국인 투수 악몽을 털기 위해 삼성은 국내 메디컬테스트까지 진행하는 등 애를 썼지만, 올해도 신통치 않다. 105만달러의 거물 앤서니 레나도는 부상과 부진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허벅지 안쪽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했던 레나도는 지난 9일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일단 김 감독은 정비의 시간을 주며 지켜보겠다는 계획. 재크 페트릭은 저렴한 몸값에 비해 분전해주고 있다. 타선 지원을 유독 못받는다. 그래도 2승8패의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얘기가 나오자 그저 쓴웃음만을 지을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페트릭이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백정현-최충연의 깜짝 반전
타선 뿐 아니라 마운드 안정화도 삼성 반등의 큰 힘이었다. 김 감독 스스로도 마운드 얘기를 꺼냈다.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의 공백을 국내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선발로 시작해 실패를 했다가, 불펜 전환으로 성공한 두 선수의 활약이 전반기 가장 큰 소득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선수는 바로 최충연과 장원삼. 최충연은 5월까지 6경기 선발로만 나섰다. 성적은 3패뿐. 장원삼 역시 4월 5경기 1승2패로 부진하다 5월부터 불펜에 자리를 잡으며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삼성의 에이스로 선발로만 뛰어왔던 장원삼이었다.
두 사람이 불펜의 든든한 축으로 자리한 6월부터 삼성의 본격적 반전이 시작됐다. 이기는 경기, 대등한 경기에서 두 사람이 6~8회를 버텨주자 삼성도 이기는 힘이 생겼다. 두 사람 뿐 아니라 장필준이라는 새로운 마무리를 발굴한 것도 큰 수확이다.
선발 백정현도 보물과 같은 존재다. 백정현은 두 사람과 반대로 불펜으로 시작해 지난 5월 중순부터 선발 전환한 케이스다. 5월6일 NC 다이노스전 구원으로 나서 5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후 구멍났던 선발 자리에 자리잡았다. 이후 선발로 3승1패를 기록하며 든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7월 들어 2연승이다. "우리 에이스는 이제 백정현 아닌가"라고 농을 친 김 감독은 "본인이 선발로서 욕심이 있었다. NC전 호투가 좋은 기회가 됐었다. 선발로 나서니 더욱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 구위는 원래 괜찮았는데, 선발 전환 이후 볼이 낮게 제구되는 게 가장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