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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이 극찬한 정진기 "1군 생존 자체에 후한 점수 주고 싶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7-12 07:46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1루 SK 정진기가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린 후 다음타자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도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두 선수는 백투백홈런을 기록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13/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외야수 정진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가진 파워, 스피드 등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정진기는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1~2013년, 1군에서 24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해 제대를 한 뒤, 올 시즌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68경기를 뛰며, 타율 2할5푼5리(157타수 40안타), 11홈런, 31타점, 32득점을 마크하고 있다. 이 중 선발 출전이 32경기에 불과하지만, 벌써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힐만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정진기에게 이 정도까지 기대하진 못했다. 하지만 캠프 때부터 장점들을 보여줬다. 컨택트를 잘 하면서도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좋다. 도루 능력이 있고,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스피드도 있다.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만 선구안과 타구를 쫓는 능력은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정진기는 스스로도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라고 했다. 일단 정진기는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후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하지만, 임팩트있는 안타나 홈런을 많이 쳤다. 결승타도 4개를 기록 중이다. 정진기는 "시즌을 치르면서 힘이 빠진 적은 있어도, 타격 감은 항상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컨디션 관리에 대해선 "사실 1군에서 이렇게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며칠 쉬었다가 나가면 장타가 나오고 있다. 배팅 연습을 할 때는 항상 실전처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무엇일까. 정진기는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라고 했다. 특히 전반기 11홈런에 놀라움을 표했다. 정진기는 "홈런이 가장 만족스럽다. 야구를 하면서 '1군에서 홈런 1개를 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첫 홈런이 나온 뒤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2,3개 나오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과감한 스윙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는 "상대 투수를 너무 파악하려고 하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정경배 코치님도 항상 '무식하게 붙어라, 아무 생각하지 말라'고 하신다. 실제로 돌아보면, 타석에서 생각을 많이 안 했을 때 잘 됐던 것 같다. 그래야 과감하게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의 말대로 보완점도 뚜렷하다. 정진기는 "출루율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안 좋은 공을 고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남은 시즌을 계속 1군에서 뛰는 게 목표다. 개인 성적을 설정할 위치는 아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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