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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루 SK 노수광이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2점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기쁨을 나누는 노수광.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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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부담은 많이 줄었다."
SK 와이번스 외야수 노수광이 1번 타자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노수광은 지난 시즌 1군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출전했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타율 3할9리(207타수 64안타)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빠른 발을 이용한 폭 넓은 수비와 주루 플레이도 노수광의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 4월에는 두 번째로 팀을 옮겼다. 1군에 막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기에, 아쉬움도 컸다.
이적 후에는 곧바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 1번과 2번 타순을 오갔다. 다만 기대 만큼의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 4월까지 타율은 2할4푼1리(54타수 13안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트레이 힐만 감독은 꾸준히 노수광에게 기회를 줬다. 꼭 선발은 아니어도 경기 후반 대수비 혹은 대주자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6월부터는 위상이 달라졌다. 리드오프 조용호가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조용호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직후만 보면, 타율 2할8푼4리(74타수 21안타), 출루율 3할4푼1리로 성적이 좋았다. 최근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팀을 옮겼고, 1번 타순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노수광은 "SK에 처음 와서 아무 것도 몰랐다. 백지 상태로 야구를 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감독님, 코치님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특히 자신감을 정말 많이 불어넣어주셨다. 그런데 결과가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사실 지난 주(4~9일)에도 힘들었었다. 공만 오면 급해졌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노수광은 11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말 임찬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결승타가 됐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최 정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견수 방면에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가장 긍정적인 건 타구들이 모두 왼쪽과 중앙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급하지 않게 공을 잘 맞혔다는 방증이다.
노수광은 "초반에 비해 심리적 부담은 많이 줄었다. 계속된 기회에도 못 보여줘서 쫓기는 심정이었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급해졌지만, 성적이 안 좋을 때도 감독님이 계속 기용해주셨다. 특히 첫 타석에서 초구를 쳤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급해졌다. 이제는 여유있게 공을 보려고 한다. 좋은 느낌을 잘 살려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했다.
노수광이 심리적 안정과 함께 조금씩 리드오프로 성장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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