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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 SK 나주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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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최근 경기에서 연패가 거의 없다. 좀처럼 위기에 몰리지 않는 이유는 화끈하게 터지는 방망이가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6월 13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8대11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6월을 5승6패로 시작했다. 조금씩 패가 많아졌고, 위기인 듯 했다. 당시 순위는 5위. 하지만 한화 3연전에서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았다. 그리고 지난 2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6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렸다. 이 기간 동안 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패한 경기 다음에는 확실히 설욕을 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쉴 틈 없이 타지는 타선의 힘이 있었다.
SK는 여전히 저조한 출루율을(0.343)을 기록 중이다. 리그 8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장타율이 4할7푼4리로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 OPS(출루율+장타율)는 KIA(0.851)에 이어 0.817로 리그 2위다. 팀 443득점 역시 1위 KIA(541득점)의 뒤를 잇고 있다. 낮은 출루율을 장타로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팀 홈런은 143개로 단연 1위다. 홈런으로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기도 한다. 개막전부터 4월까지 47홈런, 5월 38홈런, 6월 50홈런, 7월 이후 4경기에서 8홈런으로 꾸준히 터지고 있다. SK가 치른 81경기 중 홈런을 치지 못한 건 16경기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SK 공격력은 마운드가 흔들릴 때 최고의 무기가 된다. SK 투수진은 6월 들어 최고의 피칭을 했다. 6월 22일 인천 NC 다이노스전부터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6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 투수들이 모두 최고의 피칭을 했다. 불펜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6월 말부터 조금씩 흔들렸다. 선발 투수들이 무너졌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타격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6월 30일 인천 삼성전에선 10안타(4홈런)로 7점을 뽑아내며 7대5로 이겼다. 필요한 순간마다 홈런이 나왔다. 2일 삼성전에선 초반부터 6득점을 뽑아내며 유리한 경기를 했다. 당시 선발 투수 박종훈,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1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5회말 폭우가 쏟아지며 행운의 강우 콜드승(6대5)을 거뒀다. 일찍 상대 선발 앤서니 레나도를 무너뜨린 것이 주효했다.
SK는 이어 4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6대15 완패를 당했다. 에이스 메릴 켈리를 내세웠지만, KIA의 역대급 타선에 당했다. 남은 2경기가 걱정될 정도였다. 그러나 오히려 SK 타선이 미친 듯이 터졌다. 5일 경기에서 한동민의 멀티 홈런, 김동엽의 솔로포, 로맥의 투런포를 묶어 4회까지 12-1로 리드했다. 이번에도 마운드가 문제였다. 5회 투수들이 흔들리며, 대거 12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SK는 8회초까지 12-15로 뒤져있었다. 패색이 짙은 경기였다. 하지만 8회말 타자 일순으로 6점을 뽑아냈다. 홈런 없이도 타선이 고르게 터졌다. SK는 9회초 2실점에도, 18대17 짜릿한 승리를 경험했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이번에도 방망이에서 나왔다. 최근 KIA의 위력에 가려져 있을 뿐. 올 시즌 SK의 팀 컬러는 확고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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