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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km직구 마무리 정우람의 애환, "오승환 형이 늘 부럽죠"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6-29 00:56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33)은 리그 최고액 소방수다. 2015년말 4년간 84억원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불펜 투수에 대한 평가 잣대를 바꿨다. 지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화. 정우람은 그래도 1년내내 불펜을 지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8일 현재 31경기에서 4승2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3.06. 지난해 8승5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3.33보다는 성적이 조금 더 낫다. 올시즌 블론세이브는 세차례.

정우람은 28일 청주 kt위즈전에 앞서 "마무리는 늘 스트레스가 있다. 나쁜 결과를 빨리 잊어야 하는데 그게 참 말처럼 쉽지 않다. 경기에 질때마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가능한 빨리 잊고 내일, 모레를 준비하려 한다. 티를 안 내려하는데 참 어렵다. 풀타임 마무리는 올해로 3년째인 것 같다. 마무리를 5,6년간 하는 선배들이 새삼 대단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또 (오)승환이 형은 정말 엄청나다는 생각도 든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라니. 150km대 강속구가 늘 부럽다"고 했다.

정우람은 최고구속 140km대 초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 제구로 상대를 요리한다. 10개구단 마무리 가운데 구속이 가장 느리다. 정우람은 NC 다이노스 임창민(21세이브), kt 김재윤(13세이브)에 이어 롯데 손승락(12세이브)과 함께 구원부문 공동 3위다. 정우람의 볼을 두고 팀선배 배영수는 "밋밋한 것 같지만 절묘하게 방망이를 피해간다. 생갭다 회전이 좋고 볼끝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1군에 콜업된 팀후배 이충호는 "정우람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강속구가 아니어도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운다"고 했다.

정우람은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 4실점한 이후 6경기에서 1승4세이브를 따냈다. 6경기 연속 무실점.

정우람은 "요즘 팀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투수 2명(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이 2군에 있고, 팀 순위도 처져 있다. 그래도 이상군 감독님이 빠른 시간내에 팀을 정상화시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올해는 몸상태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좋다. 스프링캠프 준비도 잘했다. 다만 요즘 직구구속이 생갭다 꽤 올라와서 오히려 제구가 흔들릴 때가 있다. 제구 위주로 정갈한 피칭을 하려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최근 정우람의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대 초반을 넘어 144km를 찍을 때도 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나는 늘 내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1년 내내 아프지 않고 1군에 머무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팀의 마운드 운용 계산이 선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우리팀에 최근 어린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친구들이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희일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 될때 우쭐하지 않고, 안 될때 의기소침하지 않는 것, 나도 늘 이부분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고 충고했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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