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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구자욱-김동엽, 새 바람 일으키는 해결사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6-05 23:58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2, 3루 SK 한동민이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5.30/

젊은 국내 타자들이 올 시즌 해결사로 대거 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쓸어 담은 건 최형우(KIA 타이거즈)였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144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이기도 하다. 뒤를 이어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136타점,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124타점을 기록했다.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가 121타점,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가 120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타점 순위표를 보면 새 얼굴들이 눈에 띈다. 5일까지 타점 1위는 SK 와이번스의 새 거포 한동민(43타점)이다. 한동민은 지난해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했다. 2013년 52타점이 개인 최다 기록인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홈런은 이미 16개(리그 2위)로, 2013시즌 기록(14홈런)을 넘어섰다. 장타율 역시 최형우(0.656)를 제치고 0.657로 1위에 올라있다. 근소한 차이지만, 이 부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장타에 정교함까지 더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치고 있다. 스스로는 "어차피 내일이면 바뀔 기록"이라고 한다. 그러나 타점이 쉴 틈 없이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 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삼성 구자욱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20.
삼성의 구자욱이 42타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구자욱은 2014년 제대한 뒤 2015시즌부터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 2015~2016시즌, 타율 3할4푼6리를 기록했다. 2년 동안 리그에서 3위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올해는 시동이 다소 늦게 걸렸다. 4월까지 타율 2할6푼, 4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부터 6월 현재까지 타율 3할5푼8리, 8홈런, 31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5월부터는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의 반등세는 구자욱의 타격감 부활과 궤를 같이 한다. 시즌 타율도 3할1푼까지 끌어 올렸다. 이 정도면 리그 정상급 3번 타자다. 지난해 기록했던 77타점도 뛰어 넘을 페이스다.

공동 3위는 김동엽(SK), 최형우, 재비어 스크럭스(NC) 세 명이다. 나란히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형우는 둥지를 옮긴 뒤에도 해결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스크럭스는 NC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테임즈를 대신해 영입한 외인. 성실한 모습으로 빠르게 새 리그에 적응했다. 공교롭게도 최형우와 스크럭스는 각각 14홈런으로 이 부문에서도 공동 3위에 올라있다.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4회초 2사후 김동엽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4.25/
거포 유망주 김동엽도 눈에 띈다. 김동엽은 13홈런으로 뒤를 잇고 있다. 시즌 초와 달리 타율이 2할6푼8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강렬한 홈런을 많이 때려내고 있다. 5월 14일 인천 KIA전에선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쳤다. 5월 31일 인천 kt 위즈전에선 생애 첫 만루 홈런을, 4일 인천 한화전에선 데뷔 첫 2홈런을 쏘아 올렸다. 2개의 홈런 모두 달아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홈런 부문에서 각종 기록을 다 세우고 있다. 결정적 홈런을 때려내면서, 자연스럽게 타점도 쌓이고 있다.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시즌이다.

변수는 있다. 정규시즌은 아직 80경기 이상 남아있다. 한동민, 김동엽 등은 올 시즌 처음 풀타임을 치르고 있는 야수들이다. 팀에서 체력 관리를 해주고 있으나, 감을 끝까지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 최고 타자로 꼽히는 최형우, 장타력이 있는 스크럭스 등이 더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젊은 중장거리 타자들이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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