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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승패없이 물러난 9이닝 16안타 3실점 역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26 21:31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희관과 kt 고영표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유희관.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26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를 맞는 악전고투 속에서 9이닝을 던지는 괴력을 뽐냈다.

유희관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16안타를 맞고도 3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다. 유희관은 3-3이던 연장 10회초 마운드를 이용찬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128개였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삼진은 고비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인 9개를 잡아냈다.

역대 투수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는 17개로 두 차례 있었다. 그리고 16피안타 투수는 유희관이 역대 7번째다.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9이닝 8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이후 6일만의 등판. 이번에도 유희관은 주자를 내보낸 뒤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며 빼어난 제구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에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전반적으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kt 1번 이대형에게 5안타, 2번 오정복에게 4안타를 얻어맞으며 위기를 불렀다. 3실점 모두 이대형과 오정복의 득점이었다.

1회초 이대형과 오정복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유희관은 1사후 유한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1회말 김재환의 투런홈런으로 팀이 2-1로 앞선 2회, 유희관은 선두 김동욱과 이해창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1루주자 김동욱이 3루에서 오버런 아웃되면서 숨을 돌렸다. 정 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유희관은 오태곤에게 투수쪽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박기혁을 124㎞짜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마찬가지로 이대형과 오정복,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박경수를 우익수플라이, 유한준을 삼진, 김동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에는 내야안타 1개를 내주고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5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또다시 이대형과 오정복에게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대형은 120㎞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 오정복은 131㎞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불러들였다.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유희관은 유한준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6회초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긴 뒤 7회 또다시 이대형과 오정복의 연속안타에 이어 1사 만루서 김동욱을 3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팀타선이 7회말 3-3 동점을 만들자 유희관은 8회에는 더욱 힘을 발휘했다. 선두 이해창을 외야플라이로 제압한 뒤 정 현을 볼넷을 내보냈으나, 오태곤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또다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유희관은 투구수 100개가 훌쩍 넘어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후 이대형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유희관은 오정복을 2루수 땅볼로 막은 뒤 박경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두산이 9회말 득점에 실패,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져 유희관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올시즌 들어 이날까지 10차례 선발등판서 모두 투구수 100개를 넘겼다.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22로 조금 낮췄다. 특히 유희관은 투구이닝 부문서 72⅔이닝으로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72⅓이닝)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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