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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가져온 꿀휴식, 투·타 모두 NC가 웃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5-10 21:15


NC 선수단. 스포츠조선DB

하루 더 쉬고 나온 양팀 사령탑의 얼굴은 밝았다. "휴식이 선수단 전체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올 시즌 팀간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오전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결국 경기 시작 1시간 20분을 남긴 오후 12시 40분 우천 순연이 선언됐다. 창원 지역에는 순연 결정 이후로도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렸다.

두 팀 모두 비가 만든 휴식을 환영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날 창원 경기만 오후 6시 30분이 아닌, 오후 2시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다. 19대 대통령선거가 열리는 가운데 마산구장 바로 옆 체육관에서 개표를 하게 되면서 경기 시간을 조정해달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승적인 차원으로 경기 시간을 앞당겼지만, 선수들은 이미 5월 첫째주 황금 연휴로 스케줄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낮 경기-밤 경기-낮 경기 패턴이 매일매일 바뀌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실제로 피로도를 호소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특히 NC는 서울 원정을 다녀온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한번 낮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또 9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넥센과의 1차전 선발로 제프 맨쉽을 내세울 수 있게 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박민우도 하루 더 쉬고 1군 출전을 할 수 있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여러모로 어제(9일) 쉰 것이 참 잘된 것 같다"고 했다.

넥센도 휴식이 반갑기는 마찬가지. 지난주 마지막 경기였던 7일 SK 와이번스전이 남긴 치명상을 이틀간의 휴식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 당시 넥센과 SK는 올 시즌 최장 5시간 17분 연장 12회 혈투를 펼친 끝에 6대6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또 넥센은 마무리 김세현이 2이닝 3실점 블론세이브를 하는 등 불안한 뒷문 고민이 남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창원 원정 이동 후 하루 더 휴식을 취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이틀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두팀의 시즌 첫번째 대결은 NC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NC는 맨쉽이 선발 등판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맨쉽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물러났고, 불펜도 안정적인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넥센 타자들의 타격이 잠잠한 가운데 NC 타자들은 4회와 5회 집중타로 리드하는 점수를 뽑아냈다. 결과는 3대0 NC 승리. 비가 가져온 '꿀휴식', 승자는 NC였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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