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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성공 이명기 "KIA오니 신인같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5-03 02:41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1,2루 KIA 이명기가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그라운드 홈런을 쳐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4.18/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4대4 트레이드를 했을 때 핵심선수는 김민식과 노수광이었다. KIA는 수비가 좋은 포수 김민식을 원했고, SK는 가능성이 높은 젊고 발빠른 노수광을 탐냈다. 그렇게 시작한 트레이드 논의가 4대4로 불어났고, 서로 카드를 내다보니 이명기까지 KIA로 오게됐다.

이명기는 KIA로 와서 오히려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듯 연일 안타를 쏟아내고 있다. 2일 고척 넥센전에서 결승 3타점 3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이명기는 올시즌 타율 3할8푼(71타수 27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타율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명기는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것에 대해 덤덤하게 말했지만 오래 있었던 친정팀을 떠나는 것이 무조건 좋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한 팀에서만 12년을 있었다.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내 활용가치가 떨어지면서 내려진 결정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래도 KIA로 와서 출전하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회를 주시는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이명기는 "계속 안타를 치고 있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6월정도는 돼야 한다. 사실 타격감이 좋은 것은 아닌게 '쳐야한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치고 있다"라고 했다.

성적이 좋은 팀이라서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명기는 "팀이 잘나가서 그런지 아무래도 부담이 좀 덜한 것 같다"며 "진루나 출루에 신경을 더 쓰려고 하고 타격에서 포인트를 조금 앞에 두고 치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1987년생으로 올해 나이 서른. 2006년 SK 2차 8라운드 63순위로 입단한 프로 12년차로 SK에선 중고참급이었는데 KIA로 오니 신인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12년차가 됐다고 해도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였으니 경험이 풍부하다고 할 수 없다. 통산 1군 경기 출전이 377경기이고 통산 안타가 413개다.

KIA엔 이범호(36·18년차·1776경기, 1531안타, 283홈런) 최형우(34·16년차·1174경기, 1300안타, 240홈런) 김주찬 (36·18년차·1453경기 1516안타, 105홈런) 등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자신보다 통산 경기수가 적은 주전이 거의 없다.

이명기는 "1000경기가 넘게 출전한 잘치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같이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다"라면서 "구종을 노리기보다는 좀 더 단순하게 치는 것 같다"라고 했다.


KIA에 적응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다고. "정해진 룰이 있다. 그것을 어기지 않으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또 감독님과 코치분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주로 좌익수로 뛰었던 이명기는 KIA로 와서 우익수와 중견수로 많이 출전하고 있다. "뛸 수 있으면 어느 포지션이라도 상관없다"라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출전기회. 이명기는 KIA로 와서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살리며 조금씩 주전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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