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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4대4 트레이드를 했을 때 핵심선수는 김민식과 노수광이었다. KIA는 수비가 좋은 포수 김민식을 원했고, SK는 가능성이 높은 젊고 발빠른 노수광을 탐냈다. 그렇게 시작한 트레이드 논의가 4대4로 불어났고, 서로 카드를 내다보니 이명기까지 KIA로 오게됐다.
그래도 KIA로 와서 출전하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회를 주시는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이명기는 "계속 안타를 치고 있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6월정도는 돼야 한다. 사실 타격감이 좋은 것은 아닌게 '쳐야한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치고 있다"라고 했다.
성적이 좋은 팀이라서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명기는 "팀이 잘나가서 그런지 아무래도 부담이 좀 덜한 것 같다"며 "진루나 출루에 신경을 더 쓰려고 하고 타격에서 포인트를 조금 앞에 두고 치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KIA엔 이범호(36·18년차·1776경기, 1531안타, 283홈런) 최형우(34·16년차·1174경기, 1300안타, 240홈런) 김주찬 (36·18년차·1453경기 1516안타, 105홈런) 등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자신보다 통산 경기수가 적은 주전이 거의 없다.
이명기는 "1000경기가 넘게 출전한 잘치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같이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다"라면서 "구종을 노리기보다는 좀 더 단순하게 치는 것 같다"라고 했다.
KIA에 적응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다고. "정해진 룰이 있다. 그것을 어기지 않으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또 감독님과 코치분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주로 좌익수로 뛰었던 이명기는 KIA로 와서 우익수와 중견수로 많이 출전하고 있다. "뛸 수 있으면 어느 포지션이라도 상관없다"라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출전기회. 이명기는 KIA로 와서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살리며 조금씩 주전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