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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산 베어스가 4할대 승률로 4월을 마쳤다. 두산은 1일 현재 12승1무13패, 승률 4할8푼이다. 공동 5위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13승13패)에 0.5게임 뒤진 7위다.
초반 고전의 주 원인은 엇나간 투타 밸런스.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면 타선이 터지지 않고, 타선이 힘을 내면 마운드가 무너졌다. 투타가 자주 엇박자를 냈다.
오재원 박건우에 김재환 김재호 양의지 등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참가했던 야수들이 4월 초까지 부진했다.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대체선발 고원준 김명신이 그런대로 제 몫을 해줬다. 마운드가 버텨준 반면, 득점권에서 점수를 제대로 뽑지 못했다. 타선의 기복이 심했다. 10점 이상 내다가도, 1~2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박건우와 오재원이 주춤했지만 백업요원인 정진호 최주환 류지혁 등이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정진호는 22일 SK전부터 꾸전히 선발로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했다. 26일 넥센 히어로즈 전에선 3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최주환도 22일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 3할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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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으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 등판했다. 하지만 깔끔하게 마무리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손아섭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어렵게 경기를 끝냈다. 29일 롯데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5-3으로 앞선 9회 2사후 4사구 2개를 내줘 1,2루 실점 위기를 자초했는데, 나경민을 내야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이용찬 김강률 김성배 이현호 홍상삼 김승회 박치국 등 구원투수들의 투구 내용도 그리 좋지 못하다. 때문에 팀 평균자책점은 4.44인데 구원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은 4.92다.
5월 반등을 위해서는 구원진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 구위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심리적인 부분인데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최강 전력'으로 꼽혔던 두산은 5월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