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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산 베어스는 2명의 신인을 영입했다. 제물포고 출신 고졸 신인 박치국과 경성대 출신 대졸 신인 김명신이 그들이다.
지난 달 15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마이클 보우덴의 부상과 고원준의 부진으로 첫 선발의 기회를 얻었을 때도 김명신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이닝동안 6안타를 맞고 볼넷 한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4개 잡고 단 2실점만 하며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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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국은 오랜만에 두각을 나타내는 고졸 신인이라 큰 기대를 모았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박치국은 전지훈련에서도 신인 답지 않은 배짱있는 투구로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괜찮았다. 네 경기에 구원 등판해 총 4이닝 6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개막이 되자 실전에 곧장 투입할 수 있는 김명신이 1군에 남았고 박치국은 퓨처스리그에 갔다.
퓨처스리그에서 박치국의 성적은 '압도적'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다. 총 4경기 등판해 10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피안타는 5개 뿐이었고 1볼넷에 삼진은 13개나 잡아냈다. 특히 16일 LG트윈스전에서는 4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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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김명신의 부상으로 1군에 콜업된 박치국은 아직은 '미완의 대기'임을 보여줬다. 일단 주자가 나가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다. 지난 달 27일 넥센 히어로즈 전 2-4로 뒤지던 5회 마이클 보우덴을 구원 등판한 박치국은 2사까지는 퓨처스리그 모습 그대로였다. 배짱있게 던지며 단 7구만에 투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그 이후부턴 '악몽'에 가까웠다.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김민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주자 1,3루 상황이 되자 박치국은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배짱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도망가는 피칭만 했다. 결국 이택근과 박정음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됐다. ⅔이닝동안 볼넷 3개를 내주고 3실점했다.
30일 롯데 자이언츠 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0-5로 뒤지던 9회 무사 1루에 등판한 박치국은 김동한을 삼진으로 잡고 번즈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이대호 최준석 김문호에게 연이아 안타를 맞고 실점했고 결국 김강률로 교체됐다. 이쯤되면 '⅔이닝용 투수'라는 말을 들을만 하다.
김 감독은 박치국에 대해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정면 승부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앞으로 본인이 이겨내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경험부족에서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두산이 기대를 가지고 데려온 두 투수, 아직은 2% 부족한 모습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