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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타이트하게 이겼으면" 장정석 바람, 현실이 됐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4-12 21:40


2017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루 kt 윤요섭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으며 이닝을 마친 넥센 이보근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12/

예언이었을까.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넥센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2일 홈 고척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5대3 승리했다. 개막 5연패 후 5연승. 10경기 동안 극과 극을 달린 넥센은 롤러코스터를 타며 승률 5할을 맞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승을 하는 동안 넥센 타자들은 미친듯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연패 기간 동안 잠잠했던 공격력이 한풀이라도 하듯 터졌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시작이었다. 서건창의 '사이클링 히트'를 비롯해 7대3 완승을 거두고 팀 전체적으로 활력이 생겼다.

11일 고척 kt전까지 4경기 연속 팀 두자릿수 안타를 쳤고, 그중 3번이 10득점 이상을 올렸다. 초반부터 넥센쪽으로 확실히 기우는 경기이다 보니 투수 운영에도 여유가 있었다.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걱정이 된다. 타격은 언제 식어도 이상하지 않다. 장정석 감독은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니 매일 공격력으로 이겨도 좋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그래도 타이트한 경기를 잡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긴장감이 거의 없었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야 전체적으로 힘이 생긴다"고 했다.

바람은 현실이 됐다. 이날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한 넥센 타선은 5회까지 잠잠했다. 4회 어렵게 얻은 1점도 kt 1루수 조니 모넬의 실책 덕분(?)이었다. 빗맞은 타구가 대부분으로 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전날(11일) 무서운 기세의 타선은 안보였다.

그러나 1-2 스코어를 6회말 집중력으로 뒤집었다. 1사 1,3루에서 허정협과 김하성이 차분히 볼넷을 골랐다. 두 사람 모두 최근 타격감이 좋은 편이지만 흔들리는 고영표를 굳이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 특히 허정협은 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연속 볼 4개를 기다렸다. 김하성도 만루 풀카운트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2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로 분위기는 넥센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2017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만루 넥센 김하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2 동점을 만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12/
실책도 스스로 만회했다. 넥센은 역전에 성공한 후 7회초 수비때 1루수 채태인의 실책이 겹치며 1실점 했다. 안심할 수 없는 1점 차 스코어. 추가점이 필요했고, 여지없이 7회말에 점수를 만들어냈다. kt 야수진을 완전히 흔들며 달아나는 1점을 만들었다.


장정석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주전 3루수 김민성에게 휴식을 주고, 대신 택한 김웅빈은 역전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활약했다. 6회 찬스에서 내민 대타 이택근 카드도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되며 대성공을 거뒀다. 불펜 투수들은 모두 위기를 막았다. 생각대로 풀린 넥센 야구. 초반 상승세를 탔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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