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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경수의 확신 "올해 정말 기운이 다르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3-28 09:05


kt 박경수가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릴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앞서 한화 조인성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9.

"올해는 정말 기운이 다릅니다. 믿어주세요."

kt 위즈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7승1무3패로 1위를 차지했다. 시범경기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는 등 매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투수들이 소위 말하는 '미찬 활약'을 이어갔다. 마치 '이 경기에서 못던지면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다'는 각오를 보여주 듯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고, 매우 좋은 성적을 합작했다. 선발이 중심을 잡아주니 경기가 술술 풀렸다. 시범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는 kt가 탈꼴찌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비관적인 시선도 분명히 있다. 2년 연속 꼴찌를 한 가운데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4명을 쓸 수 있던 외국인 선수 보유 권한도 이제 3명으로 줄었다. 시범경기야 상대팀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고, 길지 않기 때문에 여러 운이 겹치며 kt의 성적이 좋았다고 냉정히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력을 봤을 때, 결국 올해도 꼴찌는 kt가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떠드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 선수들이 어떤 느낌을 갖고, 시즌을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자신들과 상대팀들의 전력, 그리고 우리가 몇 등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선수들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

그렇다면 kt의 캡틴 박경수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박경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올해는 정말 기운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프로 선수도 "우리 팀은 망할 것"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2위를 차지하고 "기운이 다르다"고 했던 박경수였다. 그래서 또다시 의례적인 코멘트를 팀 주장이 한 것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 박경수는 이에 대해서도 "결과가 아닌 과정을 봐달라.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 작년까지 자주 나오던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 등이 사라지지 않았나. 선수 입장에서 느끼는 게 있다. 이기는 걸 떠나 이번 시범경기에서 우리는 매우 좋은 야구를 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막연한 우승 목표를 밝히거나 하는 게 아니다. 박경수는 "일단 우리의 목표는 탈꼴찌다. 당장 우승하고, 가을야구를 한다고 섣부르게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제 박경수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다른 팀들이 우승 공약을 내세울 때, 홀로 5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막내팀으로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경수는 "내년에도 또 '기운이 다르다'는 똑같은 말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짓궂은 질문에 "그러면 이제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그만 나와야겠다"고 맞받아쳤다. 일단, 캡틴이 전하는 kt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 과연, 시즌 초반 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까. 박경수를 앞으로도 미디어데이에서 더 볼 수 있으려면 kt가 야구를 잘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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