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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배영수(36)가 부활 가능성을 높였다. 배영수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1개의 볼로 4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3회까지 퍼펙트행진. 경기후 배영수는 "몸상태가 좋다. 사실 와인드업에서 잘던지는 것보다 세트포지션에서도 잘 던져야 한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볼스피드는 더 올릴 수 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스피드에 목을 매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을 안다. 보름의 시간 동안 더 끌어올릴 것이다"며 "문제는 우리팀 투수들이 전부 다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경쟁이다. 경쟁이 어색하지만 그래도 경쟁해야 한다. 할 수 없다. 죽든 살든 올해는 성적을 내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무조건 부딪혀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영수는 "두 투수 선배들을 모시고 있다. 송신영 박정진 두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후배들도 선배들을 보면서 느끼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수의 간절함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배영수는 2015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는 1년을 거의 통째로 쉬었다. 재활을 거듭하다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부터 본격적으로 피칭을 시작했다.
배영수는 부상걱정없이 자신이 가진 힘을 쏟아넣는 피칭을 하고 있다. 통산 128승으로 현역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배영수가 본궤도에 오른다면 한화 마운드엔 숨통이 틘다. 이날 배영수는 41개의 볼을 던졌는데 불펜에서 20개를 더 던졌다. 투구수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배영수를 아껴쓸 생각이었다. 수술 뒤 재활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4월중순이나 후반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무리없이 볼을 던졌고, 이날 시범경기 첫 선발도 선전했다. 아직은 투구수를 늘려가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선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원투 펀치에 이태양과 윤규진 등 4명의 선발진을 확정지은 상태다. 배영수는 송은범 안영명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큰 틀이 흔들릴 수도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