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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한화 이글스가 선발 야구로 전환할 수 있을까.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시범경기 첫 날인 14일 대전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자꾸 선발 야구 언급하지 마라. 선발야구 쉽지 않다. 올해도 이어던져야 할지 모른다. 변수는 송은범 안영명이 얼마만큼 몸을 만들고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올해 한화에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등 두 명의 특급 외국인 투수가 합류했다. 윤규진 이태양은 수술 뒤 2년차를 맞았고, 배영수 안영명 등 수술뒤 재활 복귀한 베테랑 선수들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장민재 송은범까지 선발 후보군은 8명이나 된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올해도 불펜에 무게중심을 둔 마운드 운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불안요소 때문이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최근 3년간 불펜으로 주로 던져 선발로 많은 이닝과 5인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줄 지는 미지수다. 이태양과 윤규진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선발 10승 경험이 아직 없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배영수나 안영명의 경우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보수적으로 잡을 수 밖에 없다.
송은범과 안영명을 언급한 것은 둘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선발 버팀목이 됐다. 안영명 역시 2015년 김성근 감독과 함께 10승을 찍었다. 로테이션을 무시하고 초반에 무너지면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선발예고 명단에 이름을 올릴 때도 있었다. 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일단 선발 후보군은 출격대기 상태다. 홍남일 한화 트레이닝 코치는 이날 "투수 파트에서 내가 할일은 다했다. 부상 선수들이 전원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몸상태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선발야구에 대해 김 감독은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현재로선 다소 부정적이다. 4월 한달을 지켜보면 2017년 한화 마운드의 색깔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