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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선발야구 쉽지않다", 벌떼 마운드 재연되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05:28


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감독.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4

올시즌 한화 이글스가 선발 야구로 전환할 수 있을까.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시범경기 첫 날인 14일 대전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자꾸 선발 야구 언급하지 마라. 선발야구 쉽지 않다. 올해도 이어던져야 할지 모른다. 변수는 송은범 안영명이 얼마만큼 몸을 만들고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화는 지난해 퀵후크(3실점 이하인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강판시키는 것) 횟수가 70차례로 전체 1위였다. 두산 베어스가 24차례 제일 적었다. 한화 다음으로는 NC 다이노스(54차례)가 두번째로 많았다. 퀵후크 배경은 선발 투수의 몸상태, 투구수 제한, 승부처 인식, 불펜 필승조의 역량, 사령탑의 성향 등 요인이 복잡하다.

김 감독은 매년 불펜 이어던지기를 선호해 왔다. 경기중 숭부수를 던지기 쉽고, 상대의 상승흐름을 끊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았다. 선발진이나 불펜진이 등판준비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보직 파괴가 마운드 활력에 오히려 마이너스일 때도 있었다.

올해 한화에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등 두 명의 특급 외국인 투수가 합류했다. 윤규진 이태양은 수술 뒤 2년차를 맞았고, 배영수 안영명 등 수술뒤 재활 복귀한 베테랑 선수들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장민재 송은범까지 선발 후보군은 8명이나 된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올해도 불펜에 무게중심을 둔 마운드 운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불안요소 때문이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최근 3년간 불펜으로 주로 던져 선발로 많은 이닝과 5인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줄 지는 미지수다. 이태양과 윤규진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선발 10승 경험이 아직 없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배영수나 안영명의 경우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보수적으로 잡을 수 밖에 없다.

모든 불안감이 시즌들어 해소된다면 당연히 선발야구는 가능하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선발야구만큼 편한 것이 어디 있나. 모든 감독이 선발야구를 하고싶다. 여건이 안될 뿐"이라고 강조한다.

송은범과 안영명을 언급한 것은 둘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선발 버팀목이 됐다. 안영명 역시 2015년 김성근 감독과 함께 10승을 찍었다. 로테이션을 무시하고 초반에 무너지면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선발예고 명단에 이름을 올릴 때도 있었다. 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일단 선발 후보군은 출격대기 상태다. 홍남일 한화 트레이닝 코치는 이날 "투수 파트에서 내가 할일은 다했다. 부상 선수들이 전원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몸상태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선발야구에 대해 김 감독은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현재로선 다소 부정적이다. 4월 한달을 지켜보면 2017년 한화 마운드의 색깔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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