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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타선이 한화 이글스 마운드를 부쉈다. LG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는 본연의 임무를 넘어서 식사를 하고, 설거지까지 완료했다. 15일 대전에서 열린 LG-한화의 시범경기에서 LG가 방망이쇼를 앞세워 12대5 쾌승을 거뒀다. 전날 9대9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초반부터 LG가 기선제압을 했다. 특히 LG 테이블 세터진은 중심타선 이상의 폭발력을 과시했다.
이태양을 무너뜨린 일등공신은 각각 3안타, 2안타를 집중시킨 김용의-오지환 테이블 세터진이었다. 교체돼 들어간 이형종 강승호도 안타행진에 합류하며 한화 마운드 초토화 선봉에 섰다. 1번과 2번 테이블 세터진은 23개의 안타중 8개의 안타를 합작했다.
한화는 예상됐던 졸전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김성근 한화 감독은 다소 충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제대로된 타선을 꾸리지 못했다. 강경학 최윤석 김원석 김주현 신성현 김회성 정현석 차일목 이동훈이 선발출전했다. 포수 차일목을 제외하면 풀타임 주전은 한명도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어젯밤 4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야수진 부상으로 걱정이 많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LG는 달랐다. 마무리 임정우를 제외하면 특별한 부상선수가 없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발출전 야수 외에 다양한 선수들을 경기중 교체하며 전력체크에 여념이 없었다.
LG 선발 헨리 소사는 4이닝 동안 2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첫 실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날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4이닝 1실점)에 이어 이틀 연속 외국인 선발이 호투했다. 차우찬의 합류로 선발진이 안정된 LG로선 순조로운 출발이다.
한화는 선발 후보인 안영명이 두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지난해 어깨수술 뒤 재활복귀한 안영명은 이날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 구사가 많았다. 최고구속은 140㎞였다. 이날 호투로 5선발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LG는 5-2로 앞선 8회초 대거 5득점하며 10-2로 달아났다. 한화 네번째 투수 송신영은 1이닝 동안 6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9회말 2점을 쫓아갔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