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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장성우가 사죄 후 복귀했다. 그리고 첫 실전서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장성우에게 기회를 줬고, 스프링캠프에서 성실히 훈련을 하며 시범경기에까지 동행하게 됐다. 김 감독은 14일 삼성전을 앞두고 "장성우를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장성우는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14일 경기에는 바로 내보내지 않았지만, 15일 두 번째 경기에서 5회 3번 유한준의 대타로 등장시켰다.
선두로 나와 삼성 투수 김동호를 상대했다. 그라운드가 낯선 지 김동호의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3구 삼진. 배트가 공과 한참 멀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돼 1루까지 뛰었으나 아웃이었다.
장성우는 2015 시즌 13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kt 이적 후 타격에 확실히 눈을 뜬 모습이었다. 지난해 팀을 이끈 조범현 감독은 "수비 뿐 아니라 장성우가 6번 내지 7번에 배치되면 어느 팀도 kt 타선을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했었다.
일단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어렵게 그라운드에 섰다. 그리고 안타로 새 출발을 알렸다.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줬기에, 장성우를 무조건 옹호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가 야구로 많은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할 지 지켜볼 차례가 됐다. 장성우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야구 인생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기회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