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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처음 만나게 될 상대. 이스라엘 대표팀이 한국에서의 연습경기로 처음 실체를 드러냈다.
1라운드 통과가 1차 목표인 김인식호는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잡아야 2라운드 진출 티켓을 수월히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입국 후 첫 실전경기로 실체를 드러낸 이스라엘 대표팀은 주루 플레이 호흡, 불펜 난조 등 불안점도 있지만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공격 : 적극적인 타자들…장타를 조심하라
경기 중반 잠잠하던 이스라엘 타선은 후반 다시 살아났다. 7회에만 안타 3개를 몰아치면서 2점을 더 얻었다. 1사 2,3루에서 켈리가 경찰 박진우를 상대로 친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선발투수로 나선 김동준은 2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 1볼넷 3실점 뭇매를 맞는 등 경찰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이스라엘 타자들의 장타력에 고전했다.
수비 : 경계 대상 제이슨 마르키스-가브리엘 크라머
이스라엘은 미리 공개한 한국전 선발투수 마르키스를 경찰전 선발로 등판시켰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39살의 '베테랑' 마르키스는 최대 경계 대상이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고, 제구력이 좋다. 직구 구속은 140㎞를 밑돌아 빠르지는 않지만, 이날도 1회말 3번타자부터 변화구 제구가 되면서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았다. 마르키스는 2이닝 동안 '노히트' 2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구위가 좋았던 투수는 두번째로 등판한 크라머였다. 이날 등판한 이스라엘 투수 중 최고 구속 150㎞를 넘는 선수는 크라머와 조쉬 제이드 2명이었다. 그중 크라머는 구위가 대단히 좋았다. 경찰 타자들이 빠른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경찰은 마르키스와 크라머가 물러난 이후인 4회말에 첫 점수를 냈다.
야수 수비는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고척돔을 처음 방문하는 선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외야 뜬공 타구 처리도 문제 없었다. 뜬공 타구 자체가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흰 천장 색깔과 헷갈려 타구를 놓치는 장면은 없었다. 내야 '키스톤 콤비'가 병살 플레이, 깊숙한 땅볼 타구 처리 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스라엘의 변수다.
주루 : 어설픈 작전 실패
주루에서는 실수가 몇 차례 나왔다. 이스라엘은 WBC 본 경기를 고려해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했다. 하지만 1회 데이비스의 적시타 때 1루 주자였던 켈리가 홈에서 태그 아웃 됐고, 2회 게일렌의 투수 직선타 때는 노아웃 상황에서 2루 주자가 스타트를 너무 빨리 끊었다가 더블 아웃이 되고 말았다.
3회에는 라이언 라반웨이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 마이어스로 교체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작전이 읽히면서 태그 아웃됐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