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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들인만큼 잘 칠까. 아니면 가성비 최고의 활약을 보일까.
로사리오는 지난해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으로 한화 타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었다. 150만달러라는 액수가 아깝지 않은 성적이란 평가가 많다.
타자 액수 2위가 삼성의 다린 러프다. 110만달러는 지난해 LG에서 활약한 히메네스(100만달러)보다 더 많이 받고 한국에 왔다. 삼성이 일본에서 뛴 고메즈와 계약을 하려했지만 메디컬테스트를 받지 않으려는 고메즈의 계속된 태도에 결국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다른 선수를 물색했다. 다행히 원하던 스타일의 타자를 찾았고, 큰 돈을 쓰고 데려왔다.
많은 돈을 받고 온만큼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이들과는 달리 SK의 대니 워스와 두산 닉 에반스, 롯데의 앤디번즈와 넥센의 대니 돈 등은 중저가 선수라할 수 있다.
SK의 워스는 70만달러에 계약했다.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하고 수비가 좋은 타자다. 홈런보다는 정확성과 출루율이 좋은 스타일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는 물론 타자로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뛰었던 에반스와 대니 돈이 재계약을 하면서도 큰 폭의 인상이 없었던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두산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에반스는 68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55만달러를 받았다. 타율 3할8리, 24홈런, 81타점을 올렸으니 액수에 비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을 듯. 대니 돈은 지난해 타율 2할9푼5리, 16홈런, 70타점을 올렸다. 몸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고, 결국 기대보단 조금 떨어지는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넥센은 경험을 쌓았고, 부상이 없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판단에 재계약을 결정했다. 액수는 지난해(75만달러)보다 10만달러 줄어든 65만달러다. 이는 롯데의 앤디 번즈와 함께 타자 최저 액수다. 번즈는 내야수다. 황재균이 빠져나간 3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계약 액수만 보면 돈을 많이 받은 선수가 잘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구단으로선 적은 돈으로 많이 받은 선수 몫을 하는게 가장 좋은 일일 듯싶다.
올시즌엔 저비용 고효율이 대세가 될까. 아니면 싼게 비지떡이란 얘기를 들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7시즌 외국인 타자 현황(*는 재계약)
팀=선수=포지션=계약총액(만달러)=투타
*한화=윌린 로사리오=1루수=150=RR
삼성=다린 러프=내야수=110=RR
*LG=루이스 히메네스=3루수=100=RR
NC=재비어 스크럭스=1루수=100=RR
kt=조니 모넬=1루수=90=RL
KIA=로저 버나디나=외야수=90=LL
SK=대니 워스=내야수=70=RR
*두산=닉 에반스=외야수=68=RR
*넥센=대니 돈=외야수=65=LL
롯데=앤디 번즈=내야수=65=R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