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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캠프 가는 신인들.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1-31 01:15


지난해 8월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 이정후에게 넥센 유니폼을 입혀주는 고형욱 당시 스카우트 팀장.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올시즌에도 신인들이 1군 스프링캠프의 높은 벽을 뚫고 합류했다. 팀들마다 될성 부른 떡잎이라고 생각한 몇명의 신인들을 1군 캠프에 합류시켜 직접 자질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장 많은 신인을 등용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1차지명 1명과 2차지명 10명 등 총 11명의 신인 중에서 무려 4명을 1군 캠프로 불렀다. 포수인 나종덕(2차 1라운드)과 내야수 김민수(2차 2라운드) 투수 강동호(2차 3라운드) 이지원(2차 6라운드) 등이 뽑혔다. 미국이 아닌 롯데를 선택하며 1차 지명으로 뽑혀 화제를 낳았던 윤성빈은 아직 몸상태가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올라오지 않았다.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두산 베어스를 위협할 강팀으로 업그레이드된 KIA 타이거즈도 오키나와 캠프에 3명의 신인을 데려간다. 2차 2라운드로 뽑은 사이드암 투수 박진태와 외야수 김석환, 포수 이정훈이 그들. 건국대를 졸업한 박진태는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은 투수다. 140㎞대의 빠른 공과 제구력이 안정적이다. 경기 운영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 김석환은 1m87의 큰 키를 가진 대형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선구안이 좋고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김석환은 힘을 키우면 장타력도 좋아질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정훈은 2라운드 10순위로 뽑힌 포수인데 강한 어깨를 가진게 장점이다.

두산은 2차 1라운드 박치국과 2라운드 김명신을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하게 했다. 김태형 감독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고 가능성을 본 친구들. 이들이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에 따라 5선발 경쟁까지도 해볼만하다.

한화 이글스는 2차 1라운드로 뽑은 투수 김진영 1명만이 오키나와 1차 전훈에 참가하게 됐다. 김진영은 드래프트 때 한화에 지명된 뒤 "김성근 감독님의 코칭이 기대된다"고 말해 큰 화제를 모았던 당돌한 신인. 신인 오리엔테이션 때는 강사로 왔던 대선배 삼성 이승엽에게 구자욱의 약점을 물어보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김진영을 보면서 "재미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넥센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포함시켰다. 레전드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로 유명한 이정후는 넥센에 1차지명을 받으며 아버지를 이을 스타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넥센은 앞으로 대형 선수가 될 수 있는 야수로 보고 집중조련할 계획이다. 2차 1라운드로 뽑힌 내야수 김혜성도 함께 애리조나행 비행기를 탄다.

NC도 1차지명을 한 김태현과 2차 2라운드 김진호(투수), 2차 1라운드 포수 신진호 등을 1군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고, 삼성은 투수 최지광(2차 1라운드), 포수 나원탁(2차 2라운드), 외야수 김성윤(2차 4라운드)를 데려가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kt는 2차 2라운드 투수 이종혁, 2차 3라운드 외야수 홍현빈 등 2명을 전훈 명단에 넣었다.

이제 KBO리그는 아마추어와의 수준차가 크게 나면서 데뷔한 풋내기 신인이 신인왕을 탈 수 없게 됐다. 마지막 순수 신인왕은 2008년의 임태훈(당시 두산)이었다. 선배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전지훈련을 떠나는 햇병아리 프로 선수들 중 기존 선수들을 놀래키며 당당히 신인왕에 오를 이가 있을까. 일단 살아남는게 우선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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