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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에도 신인들이 1군 스프링캠프의 높은 벽을 뚫고 합류했다. 팀들마다 될성 부른 떡잎이라고 생각한 몇명의 신인들을 1군 캠프에 합류시켜 직접 자질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두산은 2차 1라운드 박치국과 2라운드 김명신을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하게 했다. 김태형 감독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고 가능성을 본 친구들. 이들이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에 따라 5선발 경쟁까지도 해볼만하다.
한화 이글스는 2차 1라운드로 뽑은 투수 김진영 1명만이 오키나와 1차 전훈에 참가하게 됐다. 김진영은 드래프트 때 한화에 지명된 뒤 "김성근 감독님의 코칭이 기대된다"고 말해 큰 화제를 모았던 당돌한 신인. 신인 오리엔테이션 때는 강사로 왔던 대선배 삼성 이승엽에게 구자욱의 약점을 물어보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김진영을 보면서 "재미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NC도 1차지명을 한 김태현과 2차 2라운드 김진호(투수), 2차 1라운드 포수 신진호 등을 1군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고, 삼성은 투수 최지광(2차 1라운드), 포수 나원탁(2차 2라운드), 외야수 김성윤(2차 4라운드)를 데려가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kt는 2차 2라운드 투수 이종혁, 2차 3라운드 외야수 홍현빈 등 2명을 전훈 명단에 넣었다.
이제 KBO리그는 아마추어와의 수준차가 크게 나면서 데뷔한 풋내기 신인이 신인왕을 탈 수 없게 됐다. 마지막 순수 신인왕은 2008년의 임태훈(당시 두산)이었다. 선배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전지훈련을 떠나는 햇병아리 프로 선수들 중 기존 선수들을 놀래키며 당당히 신인왕에 오를 이가 있을까. 일단 살아남는게 우선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