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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감독을 성공시키는게 내가 할 일이다."
또 한명의 선수 감독 출신의 단장이 탄생했다.
SK 구단은 2016년 12월 말 사임한 민경삼 단장의 후임으로 염경엽 전 감독을 결정했다. SK 구단이 염 감독에게 제안했고, 고심 끝에 염 감독이 수락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넥센 감독으로 4년을 지냈다. 그동안 매년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등 많은 젊은 선수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육성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프로 선수 출신으로 LG 운영팀장, 코치를 거쳐 감독에 이어 구단 단장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는 평소 야구단 단장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그 꿈이 좀 일찍 이뤄졌다. 신임 염 단장은 광주일고와 고려대 출신이다. 프로에선 태평양에서 내야수로 뛰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SK 단장을 맡기로 하셨다고.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했다. 열심히 해보겠다.
-감독에 대한 미련은 없나.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금 맡은 거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이다.
-언제 제의 받았나. 연초부터 소문이 돌았는데.
SK 와이번스 사장님을 미국에서 만나 제의받았다. 고심하다가 결정했다. 일단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SK랑 결국 인연이 이어졌다.
여러 분들이 저를 좋게 봐주셨다. 추천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밖에서 본 SK는 뭐가 문제인가요.
들어가서 봐야 할 것 같다. 선수 구성은 나쁘지 않다.
-감독이 아니고 단장 제의를 받고 놀라지 않았나.
감독을 좀더 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됐다. 더 고민이 깊었다. 이게 인생 아닌가. 지금까지 내가 단장 공부를 더 많이 했다. 감독보다는 단장을 생각하고 공부해 왔다. 외국인 힐만 감독을 KBO리그에서 성공시키는 게 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열심히 돕겠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