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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는 고민이 많다. 외국인 투수 변수에 따라 마운드가 견고해질 수도, 휘청거릴 수도 있다. 송창식과 권 혁은 팔꿈치 수술 후 돌아온다. 건강 뿐만 아니라 복귀 뒤 구위도 예단키 어렵다. 그리고 수년째 해답을 찾지 못하는 허약한 포수 포지션.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말부터 올 2월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을 하나둘 체크중이다. 조인성에 대해서는 O도 X도 아닌 세모 표시를 했다. 올시즌 보여준 몸상태와 길어진 비활동기간(12월~1월)을 감안하면 2월부터 곧바로 들어갈 스프링캠프 강도를 조인성이 따라가기 힘들 것으로 봤다.
최근 조인성이 김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단단히 다짐했다. 조인성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했고, 오는 10일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떠난다. 김 감독은 4일 "조인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사이판에서 몸을 열심히 만들어 오키나와로 곧바로 합류할 것입니다. 알아서 몸상태 완벽하게 만들겁니다. 그리고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였던 조인성은 2010년 LG시절 타율 3할1푼7리, 28홈런 107타점을 정점으로 성적이 하락세다. 지난해는 아쉬움이 컸다. 2015년 반전계기를 만들었다고 판단해 의욕 넘치는 겨울을 보냈는데 부상과 부진이 겹쳐 최악의 시즌이 되고 말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누구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었던 사실을 잘 알기에 코칭스태프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시즌 초반 포수에게 더욱 민감한 부위인 종아리를 다쳤다. 이번 겨울 페이스조절과 효과적인 훈련으로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간 이유도 부상 방지를 위해서다.
차일목은 지난해 타율 2할2푼8리에 3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허도환은 타율 2할1푼8리에 홈런없이 12타점을 올렸다. 포수들이 주로 나선 한화의 8번 타순은 상대투수에겐 '쉬어가는 자리'였다. 조인성이 다짐대로 활활 불꽃을 태운다면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쉼표없이 무한폭발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