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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보다 더 중요해진 양현종의 2017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1-03 08:49


KIA 양현종.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11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2016년은 화려했으나 마지막은 아쉬움으로 끝났다.

타이거즈의 에이스로서 31경기서 국내 투수로는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200⅓이닝)을 던지면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해 팀을 5강에 올려놓았다. 국내 투수가 200이닝 이상 던진 것은 지난 2007년 류현진(당시 한화·211이닝)이후 9년만이었다. 그만큼 에이스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승리 기회를 줬다는 뜻. LG와 벌인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도 2차전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시즌을 보냈지만 이후 FA로서는 아쉬움이 진했다. 미국과 일본 진출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일본 요코하마 구단에서 2년간 6억엔이라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KIA 잔류. 양현종의 잔류를 예상하지 못하고 최형우와 100억원의 거액 계약을 했던 KIA는 부랴부랴 양현종과 협상에 나섰지만 실탄이 부족했고, 양현종은 1년간 총액 22억5000만원이란 예상하지 못한 계약을 했다. 대신 FA 자격을 갖지 못하더라도 KIA는 2017시즌이 끝나면 자유롭게 그를 풀어주기로 했다. FA 계약은 하지 못하지만 자유롭게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고, 국내팀도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양현종은 2017시즌 후 다시한번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2017시즌을 잘 보낸다면 지난 FA 때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고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것.

WBC에 출전하는 것이 그에겐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이번 WBC 대표팀에선 사실상 양현종이 에이스 역할을 해야한다. 그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던 류현진(LA 다저스)이나 김광현(SK 와이번스)가 부상으로 인해 빠졌기 때문이다. 양현종에겐 대표팀 에이스라는 타이틀이 무거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서야 하기에 호투를 펼친다면 해외 구단에게 확실히 어필할 수 있다.

물론 KBO리그 역시 중요하다. 양현종 개인 뿐만 아니라 KIA에게도 큰 의미가 만들어질 수 있는 시즌이다. 김선빈 안치홍의 제대 복귀와 최형우의 영입에 양현종의 잔류까지 더해지며 2009년 우승이후 다시한번 대권에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양현종이 WBC 출전 이후 KBO리그에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구단의 영입 시도가 있을 것은 뻔하다.

2017년 한 해 농사에 따라 양현종의 FA 1년 계약의 성패가 달려있다.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찬사를 받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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