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테임즈로 확인된 ML의 시각. 한국최고는 통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11-30 01:15


테임즈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계약을 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해 KBO리그 MVP인 에릭 테임즈가 결국 NC 다이노스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일본에서도 그에게 큰 관심을 표했지만 메이저리그까지 뛰어든 3국의 경합속에 테임즈의 선택은 메이저리그였다.

테임즈의 새 둥지는 밀워키 브루어스다. 밀워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트위터에 테임즈와 내년시즌부터 3년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2020년이 구단 옵션이니 3+1 계약이라고 할 수 있다. 밀워키는 테임즈를 영입하며 1루수인 크리스 카터를 지명 할당조치했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그 계약이 아닌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놀라운 것은 계약조건이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 2011년과 2012년 2년간 뛰었다. 2012년 토론토와 시애틀에서 뛴 테임즈의 그해 연봉은 48만5900달러였다. 그해 성적은 86경기 출전, 타율 2할3푼2리(271타수 63안타)에 9홈런, 25타점.

이번 계약에서는 테임즈의 연봉이 10배나 뛰었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테임즈의 계약 조건을 밝혔는데 첫 해인 내년엔 400만달러, 2018년엔 500만달러, 2019년엔 600만달러를 받는다. 만약 2020년에 밀워키가 옵션을 택한다면 테임즈는 3년 계약과 비슷한 연봉을 받고,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100만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게 된다.

이렇게 테임즈가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KBO리그에서 그가 보여준 실력 덕분이었다. 테임즈는 최근 한국에 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성공한 선수였다.

NC유니폼을 입은 첫 해인 2014년 타율 3할4푼3리에 37홈런, 121타점을 올리며 NC를 창단 두번째 해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데 크게 기여한 테임즈는 지난해엔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에 40도루를 기록했다. KBO 리그 사상 첫 40-40클럽을 달성했고, 사이클링 히트도 두차례나 기록하며 리그 MVP에 올랐다. 올해도 타율 3할2푼1리, 40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3년간 통산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김태균(한화·0.350)에 1리 뒤진 2위였고, 홈런과 타점은 1위였다. 사실상 3년간의 통산성적으론 트리플크라운급의 활약이었다.

한국의 최고 타자로 활약한 테임즈에대해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큰손 구단으로 꼽히는소프트뱅크가 타자 보강을 위해 그에게 눈독을 들였다.


그동안 한국에서 잘한 타자는 대부분 일본으로 많은 돈을 받고 가는 것이 코스처럼 돼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일본큼의 돈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를 확정하지 않고 스플릿계약을 했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아무리 잘해도 미국에서 잘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

그러나 테임즈의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줬다. 한국에서 최고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등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테임즈에 대한 확신을 들게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선수들 중 톱5는 해외 진출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최형우와 김광현이 국내 잔류로 마음을 바꿨지만 아직 양현종과 차우찬 황재균은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계속 알아보고 있다. 테임즈의 계약이 이들의 메이저리그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구체적인 조건을 전했다.

3+1년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기본적으로 1600만 달러(약 188억원)을 받을 수 있다. 첫 해에는 400만 달러, 두 번째 해에는 500만 달러, 세 번째 해에는 600만 달러를 받는다. 이것만 해도 1500만 달러.

만약 4번째 해에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는다. 만약 4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1600만 달러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구단이 4번째 시즌 계약을 실행한다면 이 계약의 규모가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끝이 아니다. 매년 타석수에 따라 최대 50만 달러씩 더 받을 수 있다.

물론 KBO리그에 오기 이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테임즈이지만 KBO리그 대성공을 바탕으로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테임즈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2012시즌 그의 연봉은 48만 5900달러(약 5억 7000만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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