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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 MVP인 에릭 테임즈가 결국 NC 다이노스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일본에서도 그에게 큰 관심을 표했지만 메이저리그까지 뛰어든 3국의 경합속에 테임즈의 선택은 메이저리그였다.
이번 계약에서는 테임즈의 연봉이 10배나 뛰었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테임즈의 계약 조건을 밝혔는데 첫 해인 내년엔 400만달러, 2018년엔 500만달러, 2019년엔 600만달러를 받는다. 만약 2020년에 밀워키가 옵션을 택한다면 테임즈는 3년 계약과 비슷한 연봉을 받고,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100만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게 된다.
이렇게 테임즈가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KBO리그에서 그가 보여준 실력 덕분이었다. 테임즈는 최근 한국에 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성공한 선수였다.
3년간 통산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김태균(한화·0.350)에 1리 뒤진 2위였고, 홈런과 타점은 1위였다. 사실상 3년간의 통산성적으론 트리플크라운급의 활약이었다.
한국의 최고 타자로 활약한 테임즈에대해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큰손 구단으로 꼽히는소프트뱅크가 타자 보강을 위해 그에게 눈독을 들였다.
그동안 한국에서 잘한 타자는 대부분 일본으로 많은 돈을 받고 가는 것이 코스처럼 돼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일본큼의 돈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를 확정하지 않고 스플릿계약을 했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아무리 잘해도 미국에서 잘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
그러나 테임즈의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줬다. 한국에서 최고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등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테임즈에 대한 확신을 들게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선수들 중 톱5는 해외 진출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최형우와 김광현이 국내 잔류로 마음을 바꿨지만 아직 양현종과 차우찬 황재균은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계속 알아보고 있다. 테임즈의 계약이 이들의 메이저리그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구체적인 조건을 전했다.
3+1년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기본적으로 1600만 달러(약 188억원)을 받을 수 있다. 첫 해에는 400만 달러, 두 번째 해에는 500만 달러, 세 번째 해에는 600만 달러를 받는다. 이것만 해도 1500만 달러.
만약 4번째 해에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는다. 만약 4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1600만 달러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구단이 4번째 시즌 계약을 실행한다면 이 계약의 규모가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끝이 아니다. 매년 타석수에 따라 최대 50만 달러씩 더 받을 수 있다.
물론 KBO리그에 오기 이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테임즈이지만 KBO리그 대성공을 바탕으로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테임즈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2012시즌 그의 연봉은 48만 5900달러(약 5억 7000만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