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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의 쇼케이스를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어떨까.
이날 플로리다 현지에서 황재균의 공개 훈련을 지켜본 내셔널리그 A 구단의 스카우트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하는 만큼 A 구단 뿐 아니라 복수 구단들이 부랴부랴 황재균에 대한 정보를 다시 확인해 플로리다 지역을 담당하는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A 구단도 아시아 지역에 체류하는 스카우트에게 황재균의 공·수·주 장단점 뿐만 아니라 평소 성격과 리그내 관계자들의 평판까지 포함한 리포트를 요구했고, 이후 공개 훈련장에 현지 스카우트들을 보냈다.
A 구단의 스카우트는 "혼자서 하는 훈련인만큼 편하게 몸을 푸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황재균이 긴장하거나 오버하지 않고 릴렉스하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은 인상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스카우트들이 평가한 황재균의 장점은 힘과 유연성이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KBO리그를 지켜본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의 리포트와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힘이 좋아보였다. 또 유연함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스윙은 다소 크다. 김현수나 강정호는 간결한데 이들보다 박병호에 가까운 스윙이었다. 물론 비시즌이고, 어디까지나 훈련인만큼 여러 상황을 가정해야하겠지만 나의 솔직한 평가"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직접 황재균을 본 스카우트들은 공·수·주 평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었다. 만약 황재균이 도전에 무게를 두고,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에 나선다면 성사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문제는 조건이다. 이 스카우트는 "우리팀의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드는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황재균이 이들보다 뛰어난지는 아직 장담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마이너 계약까지 감안하고 도전해본다면 진출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