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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OK·수비 글쎄" 황재균 쇼케이스 본 현지 스카우트 평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1-23 09:30


황재균. 스포츠조선DB

황재균의 쇼케이스를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어떨까.

FA 황재균이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있는 IMG아카데미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다. 사실상 '쇼케이스'다. 에이전트를 통해 미리 공개 훈련을 알렸고,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에서 30여명 가까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황재균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공개 훈련에서 주루, 수비, 배팅 등을 소화했다.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만큼 그의 쇼케이스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플로리다 현지에서 황재균의 공개 훈련을 지켜본 내셔널리그 A 구단의 스카우트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하는 만큼 A 구단 뿐 아니라 복수 구단들이 부랴부랴 황재균에 대한 정보를 다시 확인해 플로리다 지역을 담당하는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A 구단도 아시아 지역에 체류하는 스카우트에게 황재균의 공·수·주 장단점 뿐만 아니라 평소 성격과 리그내 관계자들의 평판까지 포함한 리포트를 요구했고, 이후 공개 훈련장에 현지 스카우트들을 보냈다.

A 구단의 스카우트는 "혼자서 하는 훈련인만큼 편하게 몸을 푸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황재균이 긴장하거나 오버하지 않고 릴렉스하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은 인상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황재균이 3루 뿐만 아니라 2루, 우익수 수비까지 보여줬는데,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문을 최대한 어필하는 모습이었다. 나머지 포지션보다 3루가 가장 안정적이었지만 빅리그 3루수 평균 수비에 비교하면 조금 낮은 점수를 메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스카우트들이 평가한 황재균의 장점은 힘과 유연성이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KBO리그를 지켜본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의 리포트와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힘이 좋아보였다. 또 유연함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스윙은 다소 크다. 김현수나 강정호는 간결한데 이들보다 박병호에 가까운 스윙이었다. 물론 비시즌이고, 어디까지나 훈련인만큼 여러 상황을 가정해야하겠지만 나의 솔직한 평가"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직접 황재균을 본 스카우트들은 공·수·주 평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었다. 만약 황재균이 도전에 무게를 두고,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에 나선다면 성사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문제는 조건이다. 이 스카우트는 "우리팀의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드는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황재균이 이들보다 뛰어난지는 아직 장담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마이너 계약까지 감안하고 도전해본다면 진출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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