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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성 기사도 너무 많이 나오고 있고, 여러모로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군인 신분인 문우람은 이태양과 달리 군 검찰로 이첩됐다. 수사를 주도해오던 창원지검이 군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고, 문우람에 대한 수사는 군 검찰에서 진행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
3개월 넘게 문우람을 조사해온 군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은,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포착한 결과물로 보인다. 문우람은 검찰 조사가 시작됐을 당시부터 꾸준히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확실한 증거가 아니면 구속 영장 청구가 어렵다.
가장 난감한 곳은 상무다. 문우람이 승부 조작을 했다고 알려진 2015년은 상무 입대 전이다. 당시 문우람은 넥센 히어로즈 소속 선수였다. 하지만 군 입대 후 범행 의혹을 받게 되면서 상무에 미친 피해도 적지 않다.
박치왕 감독은 "사실 지금 상황에서 딱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 우람이가 18일 구속 수사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나머지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무엇보다 군 입대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자칫 상무 소속이었던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곤란하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문제는 현재 상무 소속인 선수 중 또 다른 연루자가 있느냐다.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군 검찰이 문우람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상무 소속 다른 선수들의 혐의를 포착했다. 조만간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치왕 감독은 이와 관련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다른 선수 조사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없다"고 했다.
군 검찰이 정말로 상무 내 다른 선수들의 관련 혐의를 잡아냈고, 공식 수사에 들어간다면 골치는 더 아파진다. 군 입대 전과 후, 어느 시점이냐도 관건이다. KBO 역시 구체적인 정황 파악에 나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