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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장민재(26)는 올해 아무도 예상못한 활약을 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8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어려울 때 믿고 쓴 한화 마운드의 '마당쇠'. 넉넉한 인상에 성격도 둥글둥글하고, 모든 것이 긍정적이다.
올해는 너무 많이 던지는 것이 아니냐며 주위에서 건강걱정도 했다. 장민재는 "개인적으로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내게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 선발로 던지며 110개 이상을 투구하지 않는 이상 3일 휴식 뒤 중간계투로 등판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어차피 선발등판후 불펜 과정이라 여겼다. 오히려 중간에 한번 던지는 것이 긴장감이 줘 컨디션 유지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장민재는 "올해 던진 것이 자신감을 주고 있다. 올초 (류)현진이형에게 커브를 배워 재미를 봤다.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제는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타자들과 타이밍 싸움을 해야한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맞혀 잡는 것이 탈삼진보다 낫다"고 말했다.
내년 장민재의 연봉은 대폭 인상이 확실시된다. 장민재는 "연봉협상은 테이블에 앉아봐야 안다. 부모님께도 효도도 해야하고, 더 열심히 야구해야하고, 갈길이 멀다. 뭐든 욕심은 거의 없는 편이다. 자동차(기아 쏘렌토) 할부도 이제 다 갚았다. 더 비싼 차는 관심없다"며 못박는다.
시즌 막판부터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조금씩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살을 빼는 것이 첫번째 숙제였다.
"지난해 무턱대고 18㎏을 감량했더니 볼에 힘있는 공이 나오지 않았다. 많은 러닝과 다이어트만 고집했던 시기였다. 지금은 먹거리를 가려 섭취한다." 올해 들어서야 적정 체중과 피칭밸런스 사이의 황금분할 접점을 찾았다.
미야자키는 휴양도시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숙소와 야구장을 오가는 반복 생활의 연속. 장민재는 "훈련시간은 줄었지만 러닝이 많아 정말 힘들다. 귀국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웃음). 그래도 꿈과 목표가 있으니 참고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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