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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몇점차 승부가 될지를 예상하며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디어데이에는 정규리그 4위팀 LG의 양상문 감독과 박용택, 류제국, 5위팀 KIA의 김기태 감독과 이범호, 양현종이 나와 출사표를 던졌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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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해봐야 압니다."
본격적인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정규 시즌 4위 LG 트윈스와 5위 KIA 타이거즈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허프, KIA는 헥터를 선발 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가 유리한 싸움. LG가 1차전에서 승리하면 단판승으로 끝이 나고, KIA가 1차전에서 이기면 2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된다. KIA는 단 한 경기로 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처음 열린 지난해에는 5위 SK가 1차전에서 패배 탈락의 쓴맛을 느꼈다.
하지만 KIA는 무조건 2차전까지 간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어필했다. 주장 이범호는 "지금까지 다른 팀보다 우리만 생각하고 여기까지 왔다. 5등이니까 불리한건 당연하다. 올 시즌도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않았나. 야구는 해봐야 안다. 우리팬들에게 광주에서 몇 경기 더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하고 왔는데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KIA가 광주 홈에서 경기를 하려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가능하다. 함께 자리한 양현종 역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기회다. 보람도 있고 자신감, 자존심도 생겼다. 작년에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대부분의 기록을 깼는데, 그 기록을 우리가 깨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KIA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넥센을 상대로 5승11패 무척 약했다. 이범호는 "선수들에게 (따뜻한) 고척돔에 가야하니까 반팔티를 챙기라고 말해뒀다. 우리 모두 일주일치 짐을 싸왔다. LG가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넥센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태 감독도 "우리는 1패하면 끝난다. 가진 힘을 총동원해서 내일 경기를 하겠다. 많은 팬들에게 모레(2차전)까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최고의 선물 아닐까"라고 말했다. 1차전 선발 투수로 양현종이 아닌, 헥터 노에시를 선택한 것도 승부수다. 양현종이 1차전 상대 선발인 허프와 두번 맞대결을 펼쳐 모두 졌었다. KIA 타선이 허프를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고려해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다. 양현종은 "1차전과 2차전 둘 다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왔다. 1차전에서 이겨야 2차전도 있는 것이다. 언제 나가도 상관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최대 관건은 단연 허프 공략. 이범호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 중에 허프의 공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약점이 없고 제구, 변화구 등 모든 면에서 좋은 투수다. 하지만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타자들이 쳐야 이긴다"면서 "1차전 선발인 헥터가 올해 운이 좋았다. 그래서 1차전에서도 행운을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 양현종과 헥터 둘 다 우리의 1선발이다. 믿음이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허프가 버티는 1차전을 넘으면 KIA도 승산이 생긴다. 자신감, 자존심 그리고 집중력으로 5위의 불리함을 뒤집을 수 있을까.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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