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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넘지마" LG-KIA, 응원전도 자존심이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0-09 16:29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몇점차 승부가 될지를 예상하며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디어데이에는 정규리그 4위팀 LG의 양상문 감독과 박용택, 류제국, 5위팀 KIA의 김기태 감독과 이범호, 양현종이 나와 출사표를 던졌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09/

수 많은 팬들을 등에 업은 인기팀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잠실 구장을 빈 틈 없이 채울 팬들의 '장외대결'도 기대되는 이유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LG는 양상문 감독과 주장 류제국, 외야수 박용택, KIA는 김기태 감독과 주장 이범호, 투수 양현종이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LG와 KIA는 10일 1차전을 치른다. 2002년 이후 14년만의 맞대결인데다 인기팀들끼리 경기를 하는 만큼 관심은 엄청나다.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 흥행 카드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관심은 '티켓 전쟁'으로 이어진다. 1차전 온라인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재판매 티켓 가격은 최소 2~3배, 많으면 10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에게도 팬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선수들 역시 인기팀 소속 그리고 많은 팬들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박용택은 올 시즌 KIA를 상대할 때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냐고 묻자 "LG팬들이 워낙 열정적인 분들이 많은데, KIA팬들도 만만치 않다. 그것 말고는 특별히 신경쓴 게 없다"고 답하며 "잠실에서 KIA를 경기를 하면 (KIA 응원색)노랑 풍선이 (외야)절반을 넘어올 때가 상당히 많더라. 내일은 그런 반칙 없이 절반씩 딱 나눠서 하자. 광주에서 했으면 졌겠지만 잠실이니까 우리가 이긴다. LG가 올해 홈 승률이 무척 좋다. KIA와는 2002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2002년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3승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KIA도 원정팬, 특히 수도권에서 경기할 때 흥행 카드로 꼽힌다. 양현종은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원정팀이라 힘들겠다고 하는데, KIA팬들도 잠실에 오면 1루쪽까지 위협 할만큼 많이 오신다. 사실상 전광판만 LG꺼지 나머지는 다 우리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펀치'를 날렸다. 이범호도 "내일 KIA팬들의 노랑 풍선이 LG쪽 외야 우중간까지 오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우리팬들을 위해서라도 (2차전 선발인)류제국을 꼭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양 팀 사령탐도 팬들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컸다. 양상문 감독은 "다른 팀 팬들도 열정이 넘치시지만 LG팬들의 열정과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만 있어도 우리가 왜 야구를 잘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야구를 잘해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많은 팬들이 오시면 우리 선수단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우주의 기운이 솟아난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야구한다는 그 자체로 감사하다. 그 감사에 보답할 수 있는 즐거운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관중석의 응원 열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양 팀 선수들은 "잠실에서 상대팀들의 응원만 듣고 있어도 긴장감과 집중력이 상승한다. 오히려 경기에 더 녹아들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만원 관중 앞에서 펼쳐질 와일드카드 결정전. 인기팀들의 '빅뱅'은 어떤 결말을 볼러올까.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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