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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팬들을 등에 업은 인기팀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잠실 구장을 빈 틈 없이 채울 팬들의 '장외대결'도 기대되는 이유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에게도 팬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선수들 역시 인기팀 소속 그리고 많은 팬들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박용택은 올 시즌 KIA를 상대할 때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냐고 묻자 "LG팬들이 워낙 열정적인 분들이 많은데, KIA팬들도 만만치 않다. 그것 말고는 특별히 신경쓴 게 없다"고 답하며 "잠실에서 KIA를 경기를 하면 (KIA 응원색)노랑 풍선이 (외야)절반을 넘어올 때가 상당히 많더라. 내일은 그런 반칙 없이 절반씩 딱 나눠서 하자. 광주에서 했으면 졌겠지만 잠실이니까 우리가 이긴다. LG가 올해 홈 승률이 무척 좋다. KIA와는 2002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2002년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3승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KIA도 원정팬, 특히 수도권에서 경기할 때 흥행 카드로 꼽힌다. 양현종은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원정팀이라 힘들겠다고 하는데, KIA팬들도 잠실에 오면 1루쪽까지 위협 할만큼 많이 오신다. 사실상 전광판만 LG꺼지 나머지는 다 우리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펀치'를 날렸다. 이범호도 "내일 KIA팬들의 노랑 풍선이 LG쪽 외야 우중간까지 오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우리팬들을 위해서라도 (2차전 선발인)류제국을 꼭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관중석의 응원 열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양 팀 선수들은 "잠실에서 상대팀들의 응원만 듣고 있어도 긴장감과 집중력이 상승한다. 오히려 경기에 더 녹아들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만원 관중 앞에서 펼쳐질 와일드카드 결정전. 인기팀들의 '빅뱅'은 어떤 결말을 볼러올까.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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