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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이 내년 시즌 톱타자를 애덤 존스 말고 다른 선수로 쓸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김현수의 타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현수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9회초 대타로 나간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먼저 홈을 밟은 매니 마차도의 환영을 받고 있다.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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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 겨울 김현수를 영입할 때 "그의 선구안과 맞히는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높은 출루율이 타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즉 김현수를 테이블 세터로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다. 실제 김현수는 올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출전을 극복하고 좌익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2번 타순에 가장 많이 배치됐다. 2번 김현수와 함께 톱타자를 맡은 선수는 중견수 애덤 존스였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볼티모어는 존스-김현수 체제로 테이블 센터를 꾸릴까.
이 그림은 바뀔 공산이 크다. 벅 쇼월터 감독은 존스를 다시 톱타자로 쓸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쇼월터 감독은 지난 7일(한국시각) 시즌 종료를 맞아 볼티모어선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애덤은 올해 어느 정도 해줬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충분히 보여줬고, 다른 타순에서도 완벽한 타격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그것이 내가 바라던 바였고, 앞으로도 그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다.
즉 존스의 타순을 톱타자가 아닌 다른 타순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심타선인 5번 또는 6번 타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쇼월터 감독은 "그는 1번 타순보다 더 적합한 역할이 있다. 애덤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들이 많다. 팀에 필요한 것을 잘 수행했고, 꽤 오랫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던 바 그대로는 아니었다"며 톱타자 교체 구상을 드러냈다. 존스는 올시즌 타율 2할6푼5리, 29홈런, 83타점, 86득점을 기록했다. 장타력과 타점 능력은 좋았지만, 출루율은 3할1푼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존스 대신 톱타자를 맡을 수 있는 타자로 볼티모어선은 매니 마차도와 김현수를 꼽았다. 볼티모어선은 우선 '마차도는 올시즌 wRC+(득점가중치) 129, wOBA(출루율 가중치) 0.366을 기록했는데, 이는 팀내 최고 수준'이라며 '팀내 최고의 타자를 리드오프 히터로 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3루수 마차도가 톱타자로 복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내다봤다.
김현수에 대해서는 '마차도 다음으로 규칙적으로 출전해 훨씬 자주 출루한 유일한 선수는 김현수다. 그는 마차도와 마크 트럼보 다음으로 좋은 wOBA 0.352, wRC+ 119를 기록했다. 그런데 트럼보는 이번 겨울 FA가 된다'면서 '마차도는 올해 팀타순의 중심이었으며, 커리어 하이를 보냈다. 하지만 2015년만큼 1번 타순에 많이 서지는 않았다. 반면 김현수는 1번 타자로 꽤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플래툰 시스템이 쇼월터 감독이 구상하는 톱타자 역할에 대한 김현수의 위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올시즌과 마찬가지로 김현수가 상대 선발에 따라 선발출전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내년에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볼티모어선은 '외부 영입을 고려한다면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안 데스몬드가 후보지만, 그는 이번 겨울 지난해보다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쇼월터 감독은 매일 톱타자를 맡을 수 있는 선수를 팀내 또는 외부에 모두 걸쳐 찾을 예정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출루율 0.382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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