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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사실, 페넌트레이스는 선발 로테이션이 좌우한다.
KIA 역시 LG 못지않은 1,2선발을 앞세워 가을야구를 밟는데 성공했다. 헥터는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44, 양현종은 13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11을 각각 마크했다. 헥터의 활약은 지난 2일 kt 위즈와의 홈경기가 하이라이트였다. 이전까지 3연패에 빠져 5위 자리를 위협받던 KIA는 이날 헥터의 완투승을 앞세워 3대1로 승리,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헥터는 9이닝 4안타 1실점으로 kt 선발 주 권(7⅔이닝 3실점)과의 투수전을 완승으로 이끌었다. KIA는 이날 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리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양현종은 지난 7월 30일 SK 와이번스전에서 9이닝 1실점의 완투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는데, 당시 그의 호투가 7연승의 바탕이 됐다. 양현종이 비록 기복있는 피칭을 펼치기는 했지만, 헥터와 함께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켰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반면, 끝내 KIA를 따라잡지 못한 SK는 6연승을 달린 직후인 9월 10일부터 23일까지 9연패를 당한 것이 두고두고 한으로 남는다. 원투펀치 김광현과 켈리가 이 기간 합계 5번 선발로 나갔지만, 끝내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9월 10일 한화전에서 선발 김광현이 2⅔이닝 동안 7실점하는 바람에 0대14로 대패를 당한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다음날 한화전에서 켈리도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연패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다. 연패가 3~4경기로 이어지면서 SK는 불펜진 난조, 극심한 빈타 등 투타 균형을 잃었다. 후반기에 평균자책점 3.95를 올린 켈리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김광현은 7월초부터 8월 중순까지 왼팔 굴곡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것이 뼈아팠다. 8월 16일 돌아온 김광현은 이후 선발과 불펜으로 11경기에 나갔으나, 4승1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롯데는 외국인 1,2선발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부진한 투구를 하는 바람에 시즌 내내 레이스가 어려웠다. 린드블럼은 후반기에만 5승5패, 평균자책점 4.04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미 분위기가 처진 후였고, 레일리는 후반기에 2승5패, 평균자책점 5.74로 난조에 빠졌다.
삼성은 FA를 앞둔 차우찬이 후반기에만 8승2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전력을 다했으나, 다른 선발 투수들이 부진했다. 특히 플란데는 후반기 13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7.60으로 큰 실망을 안겼다. 확실한 선발투수 2명은 있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올해도 증명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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