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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로사리오 "재계약? ML팀에서 콜 받았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9-17 23:08


한화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콜을 받았다고 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로사리오는 모국 도미니카공화국 국기를 흔들며 응원해준 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한화 로사리오와 김태균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8.30/

'뛰어난 실력과 좋은 인성을 모두 갖춘 보기드문 외국인 타자.'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국인 타자 얘기가 나오면 엄지를 치켜세운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에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던 윌린 로사리오(27).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산뜻하게 털어내고, 팀의 주축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됐다.

17일 현재 123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31홈런-116타점. 벌써부터 내년 시즌 재계약이 관심사가 됐다. 역대 한화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는 얘기도 들린다. 로사리오는 한화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타자임이 분명하다.

그는 요즘 최상의 몸 컨디션이 아니다. 매일 경기 전에 담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성적도 주춤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현재 100% 몸 상태가 아니지만,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로사리오를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만났다. 개별 인터뷰는 올해 두번째라고 했다. 약속 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난 그는 대답에 신중했다.

-실력과 인성이 좋은 최고 선수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원래 친화력이 있는 성격이다. 일부러 다른 선수와 차별화하려고 한 건 아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한국인을 대해야하는 지, 어떻게 하면 상대를 존중하면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지 알고 싶었다. 한국인을 좀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매경기 즐기려고 노력한다. 원정이든 홈경기든 마찬가지다. 그래야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팬들의 인기도 대단한데, 팬 서비스도 적극적이라는데.


팬 서비스라는 건 내 경력, 야구의 일부분이다. 야구를 하다보면 안 좋을 때가 있고, 좋은 경기를 할 때도 있는데, 안 좋을 때도 웃는 얼굴로 매너있게 팬을 대하려고 한다. 팬은 항상 나를 지지해주는 고마운 분들이다.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건 팬 서비스뿐이다. 항상 팬과 가까이 지내는 게 프로선수다운 일이다. 선수 은퇴했을 때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은 마음도 있다.


2016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한화 로사리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18.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스볼파크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12회 1사 2루에서 양성우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한 로사리오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9.13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한국야구에 적응할 수 있었나.

개막을 앞두고 여러 매체가 메이저리그 성적이 좋지만 초반에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한 걸 알고 있다. 주로 변화구 적응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다른 리그에서 뛰게되면 고전한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도 메이저리그에서 마찬가지다. 시즌 초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쇼다 코치의 도움이 컸다. 이제는 리그에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적응했다고 해도 여전히 힘든 점이 있을 것 같다.

크게 어려운 건 없다. (변화구에 약한 것 아니냐고 하자)약점은 잊고 경기에서 장점만 보여주려고 한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변화구가 좋은 투수라고 해도 항상 완벽하게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약점을 신경쓰지 않고 루틴대로 하려고 한다.

-얼마전 김태균이 '레전드' 장종훈이 갖고 있던 팀 최다 타점 기록를 먼저 넘었다. 이런 기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나.

119타점이 팀 최다 기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크게 의식을 한 건 아니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 해야하는 상황이다. 우리 팀 선수 모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해온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올시즌 최고 타자는 로사리오인가, 에릭 테임즈인가. 두 선수 모두 굉장한 활약을 하고 있다.

(두 팔을 들어 X를 표시하며) 다들 잘 알고 있지 않나. 내 입으로 말을 못하겠다. (기자의 의견을 묻고는) 테임즈는 너무나 좋은 선수다. 나나 테임즈나 장단점이 있는데, 테임즈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다. 나도 인상깊게 보고 있다. 변화구를 잘 치면 직구를 잘 못 칠 수 있고, 직구를 잘 때리면 변화 공략이 어려울 수는 있다. 하지만 테임즈는 결과로 많은 걸 보여줬다. 장점이 엄청난 선수다.

-KBO리그 2년차가 되면 더 좋을 활약이 가능할 것 같다.

올시즌을 겪으면서 투수들의 성향, 투구 패턴, 리그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게 됐다. 재계약을 해 두번째 시즌을 맞는다고 해도 홈런 50개를 칠 수 있을 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첫번째 시즌과 비슷한 성적이 나올 수도 있고, 더 나은 기록이 나올 수도 있는데, (분명한 건)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로사리오가 5회초 2사 1,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8.30/
-대다수 한화팬들이 재계약을 바라고 있다. 최근엔 일본 구단이 관심을 나타냈다는 뉴스가 있었고, 메이저리그 애기도 들린다.

아직 모르겠다.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에이전트를 통해 몇몇 메이저리그 팀이 콜을 보냈다. 일본쪽은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잘 모르겠다.(최근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관계자가 로사리오를 체크하기 위해 한화경기를 관전했다)

-120경기 넘게 출전해 상대팀 투수를 상대했다. 가장 까다로운 투수가 누구인가.

모든 투수가 까다로웠고, 나를 힘들게 했다.(웃음) 굳이 꼽아야한다면,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임정우)와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심창민)이다. 직구도 좋은데 변화구도 잘 구사한다. 많이 고전했다.

-한화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

모든 한화 팬이 인상적이다. (한화팬에 한정된 질문이냐는 물음에 범위는 상관이 없다고 하자) 종종 관중석을 보는데, 도미니카공화국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팬이 있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화팬들은 보면 어른부터 아이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 원정이든 홈이든 상관없이 응원하는 걸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자신의 응원가를 흥얼거리며) 내 응원가도 마음에 든다.(웃음)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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