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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승 유희관 "문학징크스? 마음 편하게 먹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8-19 22:14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문학 징크스를 깨고 4연승을 달리며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두산 유희관이 인천 문학구장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유희관은 19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2년 3개월여만에 문학구장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를 앞세워 8대3으로 승리, 8연승을 달렸다.

유희관은 지난해부터 올시즌까지 문학구장에서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60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2년간 문학구장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올시즌만 해도 지난 5월 10일 4⅓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했고, 6월 26일에는 5⅔이닝 동안 10안타를 내주고 3실점했다.

유희관이 문학구장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것은 2014년 10월 13일 이후 약 2년 10개월만이다. 문학구장 승리 역시 2014년 5월 15일 이후 2015년 5월 15일 이후 827일만이다. 4연승을 달린 유희관은 시즌 13승째를 거두며 팀 동료인 장원준, 보우덴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투구수는 121개였고, 볼넷 3개에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유희관은 시종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SK 타자들을 처리했다. 유희관은 1회말 2사후 최 정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먼저 실점을 했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몸쪽으로 던진 130㎞짜리 직구가 큼지막한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2회에는 1사후 박정권을 사구로 내보낸 뒤 김동엽을 116㎞짜리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3회에는 안타 2개를 맞고 1,2루에 몰렸으나, 앞서 홈런을 내준 최 정을 120㎞짜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9개의 공을 던져 정의윤 김성현 박정권을 모두 범타로 막아냈다.

5회 들어서는 김동엽과 김민식을 연속 직구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으로 제압한 뒤 김강민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고메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는 선두 조동화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최 정을 중견수 플라이, 정의윤과 김성현을 각각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7회 역시 유희관의 페이스였다. 박정권과 김동엽을 연속 플라이로 처리한 유희관은 김민식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강민을 초구 117㎞짜리 체인지업으로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1사후 박승욱에서 볼넷을 내준 뒤 최 정에게 또다시 120㎞짜리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성배로 교체됐다.


두산은 9회초 오재일의 투런포로 점수차를 벌린 뒤 9회말 김성배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유희관은 "팀이 연패중일때 선발로 나가면 부담이 되지만, 요즘처럼 연승중이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던질 수 있다. 문학 징크스가 있지만, 역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보통 후반기에 약했기 때문에 러닝도 많이 하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도움이 됐다. 오늘은 포수 세혁이와 의지의 사인을 믿고 던졌다. 타자들도 후반에 점수를 뽑아주면서 편하게 승리를 거뒀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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