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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이 지난 18일 SK전에서 승리를 서둔 뒤 선발승을 따낸 보우덴과 주먹을 맞대고 격려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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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는게 우선이다."
두산 베어스가 8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선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대5로 승리, 7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이 7연승 이상을 달린 것은 올시즌 벌써 세 번째다. 연승에 관한한 두산에 필적할 팀은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70승 고지에 올라섰다. 승률은 6할4푼2리에 이른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5.5경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9일 인천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70승에 선착한 소감을 묻자 "지금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이)현승이도 없는 가운데 더 똘똘 뭉쳐서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뒤 "70승을 했다, 80승을 했다보다는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끌고 가고 싶다. (1위에 대한)자신감은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6일과 10일 NC에 잠시 1위를 내준 적이 있다. 승차에서는 앞섰지만, 승률에서 뒤졌기 때문이다. NC가 두산보다 8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발생한 수학적인 순위였을 뿐이지, 두산의 선두 질주 체제가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두산은 7월 이후 8월초까지 어려움을 겪은게 사실이다. 7월 이후 8월 6일까지 26경기에서 10승16패로 부진했다. 잘 나가던 선발투수들이 지치고, 불펜진도 부담이 쌓인 시점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이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이후 10경기에서 9승1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1위 체제를 다시 굳건히 했다. 이 기간 팀평균자책점이 3.70이다.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연일 빛을 발하고 있다. 니퍼트는 복귀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고, 장원준과 보우덴, 유희관도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 나갔다. 이날 현재 다승 1~4위는 모두 두산 선발들이다.
김 감독은 "선발들이 잘 던지는데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올해 유희관과 보우덴은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장원준이 1번, 니퍼트도 3번 정도 밖에 안 빠졌다"면서 "7월에 그렇게 부진하지 않았다면 지금 80승쯤 하고 있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논할 때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2위팀과 아직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페이스에서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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