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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재학 소환 임박 '승부조작' 의혹 벗어날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7-31 00:28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경찰이 승부조작을 의심하는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이재학(26)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재학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이걸 검증하기 위한 자료 수집을 해왔다. 이재학이 선발 등판한 경기의 동영상을 분석했다. 또 주변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학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로 출전한 NC의 주축 선발 투수다.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3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올해는 8승3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중이다.

경찰은 최근 이재학의 소속팀 NC 구단과 이재학의 소환 시기를 조율해왔다. 빠르면 8월 1일 소환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경찰은 현재 진행중인 KBO리그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빠른 소환 의지를 보였다. 반면 NC 구단은 "늦춰 달라"는 뜻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경찰이 의심하는 이재학의 승부조작 시점과 방식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가 입수된 승부조작 의심 경기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선수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고의 볼넷 형식의 승부조작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재학과 수차례 면담을 진행한 NC 구단은 29일 발표문에서 '구단 자체 조사를 계속 진행했으나 부정행위와 관련된 사실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관계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선수가 성실히 조사에 임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야구계는 NC 구단의 발표문에 약간 어리둥절했다. 이미 이때 경찰과 NC 구단은 이재학의 소환 시기를 놓고 접촉 중이었다. 그리고 하루 뒤 30일 NC 구단은 '이재학 엔트리 제외'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경찰은 그동안 내사중인 이재학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의 수사가 NC 구단과 이재학을 향해 좁혀오자 구단에서 먼저 이재학의 실명을 공개하고 말았다. 보도자료에서 '선수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단은 관련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구단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선수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결정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선수를 위해서도 최선의 조치라고 믿는다. 선수는 고양 C팀에 합류하여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한다'고 적었다.

이제 포인트는 이재학이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벗고 마운드로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이재학의 경우는 앞선 이태양(NC) 유창식(KIA) 사건과는 처한 상황이 좀 다르다. 이태양은 창원지검 조사에서 승부조작 가담을 인정, 자수 처리됐다. 유창식은 자진신고 형식으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출두, 승부조작을 시인했다. 반면 이재학은 구단 조사에서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벗을 수도 있다. 아니면 경찰 조사에서 이재학이 구단 면담 내용과 다르게 혐의를 인정할 수도 있다. 2012년 2월 KBO리그 첫 승부조작 사건 때도 혐의를 받았던 박현준이 검찰 조사에서 구단 면담을 뒤집고 혐의를 인정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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