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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일본야구기구(NPB)는 2015년 팀에서 방출되거나 현역을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 127명의 진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87명(69%)이 야구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반면 일반 기업에 입사한 전직 선수는 24명(19%)이었다.
임 매니저는 2009년 KIA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다시 KBO리그에 복귀했지만, 1년 만에 다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후 경찰청 야구단과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해 30세가 된 2013년에 처음 1군 무대를 경험했다. 임 매니저로 그해 선수 은퇴했고, 2014년부터 kt 구단 운영팀에서 일하고 있다.
임 매니저의 일은 아주 다양하다. 그는 "전력분석 자료를 작성하고, 경기 중에는 덕아웃 탁자에서 기록지를 쓰고 동시에 선수고과를 체크한다. 또 홈경기 때는 선수의 훈련 보조로 배팅볼을 던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 매니저가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했을 때 팀 동료로 같은 방을 썼던 고바야시 료칸(전 고양 원더스 투수)은 임 매니저의 모습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매일 밤 9시쯤이 되면 주차장에서 1시간 동안 혼자 배팅 연습을 열심히 했다. 야구로 밥먹고 살고 싶다는 의지가 크고 아주 진지한 자세로 살았다."
임 매니저는 일본생활을 통해 "어떤 것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일본에서 얻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목표를 향한 포기하지 않은 태도는 그에게 인생의 재산이 됐다.
그는 "나는 선수가 아니지만 경기 중에 덕아웃에서 선수들과 같이 싸우고 있다는 긴장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임 매니저는 KBO리그 5경기에 출전, 7타수 2안타 1타점,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홈런을 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그것이 그의 선수 은퇴 후 직업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