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일정의 불균형, 누구 책임일까.
양 감독은 "시범경기가 비교적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시작해 서울쪽으로 올라오는 건 이해한다. 그런데 수원, 대전이랑 서울의 기온차가 얼마나 나나. 지금 잠실구장이 공사중인데, 시범경기 일정이 일찍 나오면 조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확실히 다른 팀과 대비가 되는 스케줄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시범경기 첫날부터 12경기(6경기 울산), KIA와 한화 이글스, kt 위즈는 10경기를 홈에서 한다. KIA는 총 18경기 중 14게임이 홈경기다. 물론, 홈에서 집중적으로 경기를 한다고 좋은 건 아니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는 홈과 원정 경기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
양 감독이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KBO 관계자는 "구단이 홈구장의 사용 가능한 날짜를 통보해주면 일정을 짜는데, LG 구단이 18일까지 중앙테이블석 교체, 화장실 재정비 공사가 진행돼 쓸 수 없다고 했다. 통상 시범경기 둘째주가 되면 서울경기가 가능하지만, 올해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이 KBO를 성토할 사안이 아닌 셈이다. 매년 일정 때문에 고민을 하는 KBO가 불만이 나올 게 뻔한 스케줄을 짤리 없다. KBO 관계자는 "시범경기는 매년 3월 초 열린다. 구단들이 불만을 제기할 게 아니라, 시범경기에 앞서 공사할 게 있으면 이 일정에 ?G춰 마무리를 해야 한다. 구단이 책임져야할 문제다"고 했다.
KIA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16억원을 투입해 중앙 테이블 좌석을 확대하고, 외야 전광판 하단에 어린이용 놀이시설을 만드는 등 구장을 단장했다. 물론, 시범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마무를 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