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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한국이 우승한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은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준결승에서 한국에 역전패하며 3위로 눈물을 삼켰다. 일본은 이미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향한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그 첫 단계가 3월 5, 6일 나고야돔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질 대만대표팀과의 평가전이다.
오는 11월 일본대표팀의 평가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나라는 바로 한국이다. 11월 평가전의 주최사는 NPB엔터프라이즈가 아니라 WBC의 일본내 흥행권을 가지고 다양한 대이벤트 진행 경험이 있는 요미우리신문사다. 요미우리신문사 뿐만 아니라 광고회사나 방송사등이 11월 평가전 상대팀 1순위로 프리미어12 우승팀 한국을 얘기하고 있다.
한-일 평가전이 갖는 가치는 사업적으로 봐도 효과가 크다. NPB엔터프라이즈의 가토씨는 일본은 사업부분을 좀 더 강화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1월 프리미어12는 TV시청률도 높고 사업적으로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과 여성 시청자가 적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아직 국민 전체가 일본대표팀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경기를 기획하고, 세계 1위를 노리기 위해 상품가치를 높이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있어도 그 선수를 바로 내년 3월의 WBC 대표선수로 선발하는 것엔 용기가 필요하다. 국제경기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큰 변화 없는 멤버로 이번 WBC를 치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에 11월 일본과의 평가전이 열린다면 국제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대표팀 감독에게도 팀 운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KBO는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감독은 현역 감독으로서 전년도 우승 구단 감독'이라고 원칙을 명문화 시켜놨다. 이 원칙에 따르면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내년 WBC 감독이 된다. 누가 될지 몰라도 일본과의 평가전은 그 감독에 있어서도 경험을 얻을 기회가 된다.
일본이 보내는 한국을 향한 '평가전 러브콜'. 그에 대해 한국은 "부담이다", "일본의 이기주의에 응하기 싫다"고 할까 아니면 "프리미어12에 이어 연속 우승을 향한 준비가 중요하다", "미래를 위해 경험이 필요하다"고 할까. 한국의 답이 궁금해진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