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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동기간(12~1월) 가장 소외받는 계층은 역시 저연봉 선수들이다. 구단에서 훈련 스케줄을 조직적으로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저연봉 선수들은 자율 훈련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구단의 모 선수는 "구단에서 훈련 시설을 개방하기는 하지만 추운 날씨 속에서 훈련량이나 방법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동네 헬스클럽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대로 던지고 치려면 따뜻한 곳으로 가야 하는데 진짜 몇몇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을 위해 선수협이 지난해 12월 괌 관광청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현지 훈련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 겨울 들어 이를 이용하겠다고 신청서를 내민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야구장이나 실내연습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항공료와 숙박비 자체가 저연봉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구단이 일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단체훈련을 추진한다는 소문이라도 나오게 되면 의외로 반기는 선수가 많은 것도 이러한 현실 때문이다.
이 선수는 "생각은 다르지만 구단 지원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 선수들도 많다. 재활 선수의 경우 따뜻한 해외로 나가서 훈련을 하는데 있어 구단이 지원해 줄 수 있는 근거나 명분은 충분히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활동 기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저연봉 선수들 특히 한창 기량을 발전시켜야 할 젊은 선수들이 비활동 기간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스타 플레이어로 뛰어오르기는 더더욱 힘들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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