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전운이 감돈다. 안그래도 뜨겁기로 유명해 이름도 '핫코너'로 불리는 3루의 영역. 특히 한화 이글스의 3루는 2015시즌에 무시로 주인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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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존의 3루 요원들이 이를 갈고 있다. 주현상과 신성현 등 젊은 피에 만년 유망주 김회성이 짧게나마 맛본 1군 주전의 단맛을 잊지 않으려 몸부림친다. 수비에 장점을 지닌 주현상은 내년 시즌 공격에서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훈련 중이다. 신성현은 마무리캠프에서 타격의 장점을 더 특화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스윙을 반복했다. 김회성은 시즌 막판에 어깨를 다친 이후 재활 중이다.
이들과 한바탕 경쟁을 펼칠 인물들은 '제대파' 선수들. 오선진과 최윤석이 있다. 오선진은 한화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이미 2012년 주전 3루수로 110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군복무를 통해 수비력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윤석 역시 SK 시절 수비력에서는 신뢰감을 보였던 선수다. 더군다나 이들은 3루 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도 소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다. 사실 냉정하게 바라보면 현재의 경쟁 구도는 '도토리 키재기'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원래 3루수는 수비력 뿐만 아니라 공격력에서도 팀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 과거 한화의 프랜차이즈 3루수였다가 지금은 KIA 타이거즈의 간판이 된 이범호가 대표적이다. SK 최 정이나 NC로 이적한 박석민도 좋은 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장타력을 지닌 3루 요원을 원한다. 만약 수비력과 공격력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잡게된다면 3루 경합은 바로 종료된다. 그가 바로 3루의 주인이고, 나머지 경쟁 후보들은 백업 혹은 멀티 포지션으로 뛰게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는 계약 성사 여부에 달려있다. 따라서 여전히 경쟁 구도는 계속 이어진다고 봐야한다. 과연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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