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척돔과 야구의 관광 상품화의 관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2-16 08:49


필자는 2003년부터 일본인 야구팬을 대상으로 "무로이 마사야와 함께 가는 한국프로야구 관전투어"를 매년 실시하고, 2004년부터 "한국프로야구 관전가이드 &선수명관"이라는 일본어 서적을 출판하고 있다. 그 목적은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일본인들에게 이웃나라인 한국의 프로야구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필자의 입장에서 내년 2016년 시즌은 큰 전환기가 된다. 왜냐하면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고척 스카이돔에 대해 규모나 설비, 입지문제등 여러 비판이 있지만 기후의 영향 없이 경기를 개최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것은 프로야구 경기를 관광 상품으로서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 필자는 프로야구 경기의 관광상품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를 찾았다. 그곳에서 한국관광공사 여성 홍보담당자에게 최근 일본인 관광객들이 어떻게 한국 여행을 즐기고 있는지 물어보니 "요즘은 인사동에서 전통주를 만들거나, 이태원의 경리단길에서 맛집을 찾는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또 쇼핑도 인기 있지만 동대문에 가서도 유명한 쇼핑빌딩에 가는 것보다 자기가 원하는 제품이 있는 작은 가게를 찾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예전이라면 명동이 제일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이름을 올렸는데 요즘에는 취향의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 변화의 배경에는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에 있다고 그 담당자는 말했다. "한-일 관계 악화의 여파로 2012년의 약 351만명이었던 일본인 방문자가 올해는 200만명 정도까지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개인 여행자중에 약 70%는 한번 이상 한국을 찾았던 여성들입니다. 그녀들은 일반적인 관광코스인 N서울타워나 한강 크루즈 등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를 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녀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재미'의 공통점에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과 '스스로 찾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야구도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고 일본과는 다른 응원을 체험할 수 있고, 일본 야구와의 차이점을 찾는 재미도 있다. 한국 프로야구 경기가 일본인 여성 관광객들에게 흥미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가설에 대해 그 담당자는 "그런데 한국에 자주 가는 여성 관광객들에게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프로야구는 한 경기장마다 1년에 72경기가 열리고 항상 1만명 이상 모이는 한국 최고의 인기 이벤트인데 한국을 선호하는 일본인 여성관광객이 잘 모른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번 고척 스카이돔 개장은 관광객에 대한 프로야구의 인지도 향상과 새로운 관광상품화 창출에 계기가 된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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