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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가 출전하는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일본에서 출판되는 대회 공식 가이드북의 한국대표팀 소개를 담당하고 있다.
차우찬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73이닝을 던져 194개의 삼진을 잡아내 탈삼진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까지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쉬고 싶다"라는 말을 해도 이해가 될텐데 차우찬은 "컨디션은 좋다. 나가고 싶다"는 말을 계속했다.
차우찬에게 자신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대결이 있었다. 일본의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와의 승부였다. 한국시리즈 때 차우찬에게 일본타자에 대해 물어봤을 때 "오키나와 캠프 때 사카모토와 몇 번 대결했는데 어떻게 던지면 좋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타자였어요"라고 했다. 차우찬과 사카모토와의 대결은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이뤄졌다. 연습경기가 아닌 공식전은 처음.
차우찬은 장소를 대만으로 옮긴 14일 멕시코전에서는 타자 11명을 상대로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1점차 승리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차우찬은 경기후 "시즌 때보다 구위는 좋지 않다"면서도 "유리한 카운트가 되면 확실한 무기가 있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차우찬은 기대한대로 좋은 피칭을 하면서 자기 실력도 향상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대해 "투수가 약하다"라는 평가가 많이 있었는데 차우찬을 비롯한 다른 투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한국 경기를 계속 지켜본 세이부 라이온즈의 스카우트는 "우리는 당장 데려갈 선수를 보려고 오는게 아닙니다. '몇 년 후'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알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했다.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서 '몇 년 후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때 2017년 WBC의 한국대표 에이스 차우찬은 어떨까. 2017년 WBC에는 키 플레이어로서 차우찬의 이름을 고민없이 말하고 싶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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