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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4강 일본 오타니?’ 일단 쿠바부터 꺾어야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16 08:09 | 최종수정 2015-11-16 08:10



아쉬운 한판이었습니다. 15일 티엔무 구장에서 펼쳐진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미국에 2:3으로 패했습니다.

10회초 오심이 잔상에 남았습니다. 2:2 동점이던 2사 후 1루 주자 프레이저가 2루 도루를 시도했을 때 완전한 아웃이었지만 2루심의 세이프 선언으로 이닝이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첫 대회라고는 하지만 대회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오심이었습니다. 이어 우규민이 아이브너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결승점을 빼앗겼습니다.

오심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1회말과 3회말 두 번이나 이용규가 루상에서 아웃되어 공격 흐름이 끊어졌습니다. 정규 이닝에서만 잔루는 8개였습니다. 2회말 2사 1, 3루, 7회말 2사 1, 2루, 9회말 1사 만루가 잔루 처리되었습니다. 특히 9회말 절호의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통한이었습니다.

미국전 패배로 인해 한국은 B조 3위로 밀려나 A조 2위 쿠바와 8강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4강에 진출해도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B조 1위 일본은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 선발 투수로 마에다 겐타를 예고했습니다. 개막전에서 한국 타선을 압도했던 에이스 오타니는 4강전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 승리했다면 B조 2위가 되어 일본과 결승전에야 만나는 시나리오가 가능했으나 험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4강 일본전이나 오타니를 의식하기에 앞서 8강전에서 쿠바부터 꺾어야 합니다. 만일 쿠바에 패하면 한국은 대만에서 그대로 귀국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일본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됩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불펜을 중심으로 한 마운드는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타선은 기복이 상당했습니다. 조별리그 4차전 멕시코전 4회초부터 최종전 미국전 10회말이 종료될 때까지 16이닝 동안 한국의 득점은 2점에 불과합니다. 대회가 중반에 접어들고 한국에서 일본을 거쳐 대만으로 이동하는 여정이라 타자들이 다소 지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번트와 주루 등 작전 수행의 기본을 되찾아야 합니다. 야수들의 수비도 매 경기 아쉬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쿠바를 상대로는 지난 4일과 5일 고척돔 개장 기념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2차례 맞붙은 바 있습니다. 쿠바의 전력이 과거에 비해 약화되었다고 하나 한국은 쿠바와 1승 1패로 호각을 이뤘습니다. 맞대결에서 얻은 전력 분석 자료를 선수들이 숙지해 경기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선발은 장원준이 예고되었습니다. 11일 도미니카전에서 6이닝 동안 82구를 던진 그가 4일 휴식 후 어떤 투구 내용을 보일지가 관건입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도미니카전까지 이어진 선발 4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인식 감독은 멕시코전 승리로 8강 진출이 확정되자 미국전에서는 8강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필승 카드 차우찬과 정대현을 아꼈습니다. 박병호, 강민호, 김재호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고 교체 출전 시켰습니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4강전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을 의식하기보다 일단 8강전에서 쿠바를 잡는 것이 우선입니다. 조별리그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냉정을 되찾아야 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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