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 대구 상원고가 부산고를 완파하며 4년 만에 청룡기 우승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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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에서 서울고를 상대로 12대4,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오른 상원고는 타오른 화력을 그대로 이어갔다. 4강전에서도 부산고 마운드를 두드리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회말 공격이 시작이었다. 하위타선이 물꼬를 1사 후 6번 박민호의 볼넷에 이어 7번 권순덕의 좌전안타로 1사 1, 2루를 마들었다. 8번 최석호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득점 기회가 무산된 듯 했지만, 9번 이정호가 우중간 외야를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를 탄 상원고는 3회와 4회에도 1점씩 추가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이동훈과 후속 김륜모의 연속 볼넷과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부산고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에이스 윤성빈의 폭투 때 이동훈이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박민호의 안타에 이어 김순덕의 땅볼 때 윤성빈의 투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사 2루가 ?璣? 최석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박민호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날 타선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상원고 박영진 감독은 "8강전에서 공격이 살아난 모습을 보고 오늘 역시 공격적인 경기를 하려고 했다. 마침 부산고 에이스인 윤성빈이 뛰어난 투수지만, 밸런스가 잘 안잡혀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승리를 예감했다"면서 "내일 결승전 역시 비슷하게 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계속 웃으면서 즐겁게 하자는 말을 했다. 성남고 투수진의 볼과 스트라이크만 잘 구분한다면 4년만에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선발 이진석이 예상 외로 잘 던져줬다. 처음에 2회만 버터달라고 했는데, 4⅓이닝이나 던져준 덕분에 연투를 이어간 전상현이 조금 쉴 수 있었다"고 격려하며 "우리 학교가 청룡기와 인연(5회 우승)이 많다. 나도 선수시절(1977년 우승 당시 우수투수상 수상)에 청룡기에서 6연속 완투를 한 기억이 있다. 선수들 모두 힘들겠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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