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김인식 감독, '테이블세터'에 주목하는 까닭
'정근우-이용규' 그리고 '아키야마-야마다'. 한일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프리미어12 개막전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양국의 '테이블세터'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한국 테이블세터 듀오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만큼 일본 1, 2번 타자를 크게 경계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중심타선보다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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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김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서 경계해야 할 타자들을 뽑으면서 가장 먼저 아키야마 쇼고(세이부)와 야마다 데스토(야쿠르트)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들 두 명 외에도 대부분 타자들을 경계해야겠지만, 하여튼 아키야마와 야마다가 출루하면 정말 골치아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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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서 때로는 실패 확률이 높은 '카운터 펀치' 보다는 가볍게 던지는 듯한 '잽'이 더 통할 때가 있다. 호쾌한 홈런포가 상대에게 큰 데미지를 입히지만, 터질 확률이 그리 많지 않다. 반면 출루 확률이 높은 테이블세터진을 활용한 전략은 성공률이 조금 더 낫다.
특히 이들이 끈질긴 승부로 살아나가 현란한 주루플레이로 상대 내야와 배터리를 흔드는 전략은 잘되면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도 있다. 일단 득점권에 주자가 쉽게 모일 수 있고, 그러면 중심 타선도 좀 더 쉽게 득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더불어 상대 투수를 지치게 하면서 내야의 실책도 유발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상대는 스스로 무너진다. 마치 가벼운 잽을 많이 얻어맞은 복서가 누적된 데미지 때문에 후반 라운드에서 휘청이거나 엉덩방아를 찧게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결국 정근우와 이용규에게는 일본과의 개막전에 여러가지 특명이 맡겨지게될 듯 하다. 반대로 선발 김광현과 뒤를 잇는 불펜진에게는 일본 테이블세터로 예상되는 아키야마와 야마다의 철저한 봉쇄가 최우선 목표로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1, 2번 타자들의 활약에 승패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삿포로(일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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