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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이번 대표팀은 사실상 우익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이 확실한 주전 체계를 갖췄다. 윤석민, 양현종이 부상으로 빠지고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이 원정 도박 파문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마운드가 걱정일 뿐, 타선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그런데 우익수 포지션은 장고를 거듭해도 확실하게 힘을 실어줄 만한 선수가 없다. 손아섭과 나성범의 기량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톱타자 후보로 거론된 민병헌도 주포지션이 우익수다. 그리고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손아섭은 0-0이던 1회 2사 1,2루에서 중전 안타로 결승타를 날렸다. 나성범은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민병헌은 경기 중반부터 등장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앞으로 이대호가 통증에서 회복하면 프리미어12 개막전부터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누굴 우익수로 내보내야 하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고 민병헌에게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익수를 맡아 19타수 10안타, 타율 5할2푼6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변수는 앞서 밝힌 오른손 타자라는 점. 그가 6번에 포진할 경우 4번부터 9번까지 줄줄이 우타자인 탓에 상대가 갖는 부담감이 덜 할 수 있다. 그래서 김인식 감독도 "이용규, 정근우와 함께 민병헌을 톱타자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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