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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프리뷰] - 약속의 8회? 삼성이 당할 차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0-29 10:23


27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3루서 두산 김재호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온 두산 오재원이 홍성흔, 정수빈 등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7.

[용감한 프리뷰] - 두산 편에서

올해 유난히 두산은 삼성에게 쓰린 역전패를 많이 당했다. 특히, 경기를 리드하다가도 거짓말처럼 8회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 팬 사이에서는 '약속의 8회'라는 말도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두산은 뒷문이 허약한 팀이다. 선발진은 강하지만, 중간계투가 약하다. 반면 삼성은 타선 자체에 폭발력이 있다. 때문에 선발이 초반에 버티지만, 결국 8회에 극적으로 역전당하는 모습이 많았다. 때문에 두산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많은 손해를 봤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뒤 삼성만 만나면 다시 만신창이가 되곤 했다. 뼈아픈 역전패가 많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다. 세명의 핵심 선수들이 삼성에는 없다. 1, 2차전을 보자. 삼성은 확실히 다르다. 뒷문에 전혀 위압감이 없다. 차우찬을 제외하면 모두 믿을 수 없는 카드 뿐이다. 특히 차우찬과 함께 더블 스토퍼로 지목받았던 심창민은 부진은 심각하다. 1차전에서 2안타를 맞은 뒤 2차전에서도 4사구로 스스로 무너졌다. 전형적으로 큰 경기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많이 갖는 형태다. 이런 유형은 시리즈 끝까지 회복이 쉽지 않다.

결국 삼성은 '차우찬' 하나다. 3차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 선발은 클로이드다. 후반기에 난조를 보였다. 그만큼 '평범한' 선발투수다. 두산전에서 2경기에 나서 12이닝을 던졌다. 평균 자책점은 4.50이다.

삼성은 장원준이 자신에게 약하다고 자신만만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장원준은 포스트 시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선발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큰 경기는 약간 다르다. 클로이드는 낯선 잠실에서, 좋은 않은 컨디션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결국 선발 싸움은 클로이드보다는 장원준이 더 유리하다.


또 하나, 삼성의 방망이는 다시 2차전 니퍼트의 완벽투에 완전히 차갑게 식었다. 게다가 삼성 타자들은 평소와는 또 다른 부담감이 있다.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그동안은 강한 뒷문 때문에 '상대보다 1점만 뽑으면 된다'는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삼성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난 것도 아니다.

반면 두산 타선은 절정이다. 1, 2차전 모두 그랬다. 특히 순식간에 빅이닝을 만들어버리는 폭발력이 있다. 즉, 클로이드의 경우 장원준보다 조기강판될 가능성이 더 많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삼성은 계산이 서지 않는 중간계투진을 또 다시 가동해야 한다. 아니면, 차우찬을 3차전에 롱 릴리프로 쓴 뒤 4차전부터 '죽은 카드'를 만들 수밖에 없다. 결국 '약속의 8회'는 이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이 당할 차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용감한 프리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팀 담당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해당팀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리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작전운용, 강점,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 등을 감안하며 담당 팀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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